1830년은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있어 중대한 변혁을 가져온 해이다. 프랑스의 7월 혁명 이후 자본의 힘이 본격적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사회주의역시 태동한다. 이와 같은 사회 계급간의 대립은 낭만주의에서 다시 리얼리즘을 토대로 하는 이념주의가 문학속에서 자리잡는다. 대표적인 작가들이 바로 스탕달, 발자크 같은 이들이다. 이들이 쓰는 문학은 소설의 형식을 빌리되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류의 글을 썼지만, 작가들에 따라 그 개입방법은 천차만별이었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것이 바로 발자크의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자본의 힘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이들 부르주아지를 만족시키기 위한 예술이 발전했는데 이는 예전의 민중문학도 아니고, 궁정예술도 아닌 새로운 표현방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처음의 부루주아지는 그야말로 무식(?)해서인지 오로지 비싼 예술들을 덕지덕지 바르는 낮은 수준의 예술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주의로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자본이 가지고 있는 날카롭고 비정한 면을 감추기 위하여 부르주아지 계급은 그들의 이상을 나타내는, 스스로의 가치관을 찾기위해 예술의 힘을 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공리주의, 합리주의, 심미주의 등 복잡하게 분화하는 사회상에 맞에 예술의 역할 역시 수갈래로 분화되었으며 후반부에 이르러 디킨즈나 버나드 쇼 같은 이들에까지 이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아놀드 하우저가 이들 작가들 역시 100% 민중의 편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기술하였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비평하고 반성하는 수준의 부르주아지라는 것이다.
지배계급의 자기반성과 자위에서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투쟁은 불가능하다라는데까지 논리를 전개시키는 걸 보면 아놀드 하우저가 바라는 예술이 어떤 형태인지가 집작된다.
이런 자본에 반대한 보헤미안까지 유럽에서 설치고 있을 때 북해의 붉은 곰. 러시아에서는 특이한 형태로 예술이 발전하고 있었다. 강한 민족주의와 귀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는 인간 내면의 심리와 종교적 이상향을 기반으로 하는 최고 수준의 문학을 발전시켜 버린다. 톨스토이와 도스또예프스키가 바로 그들이다. 발자크의 사회소설, 교양소설의 플로베르, 피카레스크(악인 중심)의 소설은 디킨즈에서 정점을 이루듯, 러시아의 대 문호들은 심리학의 신기원을 일궈낸다.
미술에서는 인상주의가 발전하게 되는데 마네와 모네가 대표적 인물들이다. 미분화된 역동적 세계관을 나타내기 위한 방편으로 태동한 인상주의는 그림을 보는 것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까지 그 경지를 밀어올렸다. 이러한 보는방식의 변화는 모더니즘에 이르러 형식의 해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치닫게 된다.
아놀드 하우저는 이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영화에 대한 점도 적게나마 기술하고 있는데 영화가 위대한 예술로서의 가치를 하기 위해서는 그간 모든 예술이 밟았던 과정을 어느정도는 거쳐야 할 것으로 얘기한다. 그 이유는 예술로서의 역사가 짧아 다른 예술로 따지면 고대 수준의 사회학적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맨 마지막 단락에서 하우저가 바라는 예술의 역할을 암시하는 바가 나오는데 바로 저항이다. 예술민주화를 위한 싸움. 그것이 예술을 바라보는 이들의 역할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영화의시대
PS. 드디어 이 4권의 책을 다 읽었다. 워낙에 짧은 지식으로 소 뒷걸음질 치듯이 떠듬떠듬 읽어 내려갔는데 맞게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뿌듯하기는 한데, 무언가 미진한 것 같은 찝찝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공이 아니라면 궂이 손대는 것을 말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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