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B급 킬링타임 무비로 제작한 전작이 기대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바람에 제작된 테이큰2다. 당연히 제작단계부터 속편을 염두에 두었던게 아니기 때문에 테이큰2의 설정은 불편하기만 하다. 깊이있는 의도라기 보다는 억지로 짜맞춘 듯한 초반부는 누가봐도 이건 억지야.. 스럽다. 다만, 감독도 알고 나도 알고 내 옆에 앉은 관객도 알고 있는 것. 아니 정확히는 바라는 것. 이 억지스러운 설정이 지나가면 말도 안되는 활극을 보여 줄 리암니슨 아저씨를 기다리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테이큰2는 스토리보다 액션성에서 전작을 무조건 뛰어 넘어야 했었다. 특히나. 추적이라는 요소에 있어서 보다 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테이큰2는 폭발하는 차만 더 늘어난 액션 영화에 불과해졌다. 전작이 의도했던 B급 킬링타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액션의 부재. 아니, 액션의 비현실성이다. 테이큰의 액션이 호평 받았던건 통쾌해서가 아니라 그럴싸 했기 때문이다. 아저씨가 그랬고(물론 원빈의 얼굴도 한몫했다), 본 시리즈가 그랬다. 무언가 사실스러운 액션. 그것이 요즘 몸쓰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요구인 것이다.
전작에서 리암니슨은 진짜 있을 법한 액션을 선보였었다. 진짜 은퇴한 특수요원은 저렇게 할꺼야.. 같이 보이는.. 그런 액션을.. 그러나 3년만에 돌아온 속편의 리암 니슨의 움직임은 조금도 진척이 없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두번째는 추적의 깊이가 떨어진다. 전작에서 통역사를 고용한다거나, 거리의 여인들과 실갱이를 하면서 정보를 얻는 방법들. 비리 경찰관을 이중으로 따돌리는 장면들이 호평을 얻은 사실적 장면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눈 감고 잡혀간 거리를 기억하는 장면이라던지, 수류탄을 터뜨리게 해서 위치를 알아내는 방법들이 영화와 관객을 완전히 분리시켜 놓는 큰 일을 했다.
한마디로 별 의미없는 억지 액션이 많았다는 말이다.
전작에서 죽은 자의 아버지가 리암니슨의 딸과 아내를 납치한다는 설정은 억지스러웠고, 액션은 실망스러웠으며, 결과는 뻔했다. 흔하디 흔한 딸 남자친구와의 갈등이 영화의 앞과 뒤를 장식하는 건 화룡점정이다.
PS. 테이큰3의 제작발표 소식이 솔솔 들려온다. 그때도 이런식이면 4는 죽어도 못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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