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 거울나라의 앨리스] 꿈보다 해몽. 불필요한 주석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를 즐기기.

슬슬살살 2013. 7. 28. 22:13

오즈의 마법사와 더불어 차원이동물의 고전 양대산맥 중 하나이다. 특이한 점은 둘다 소녀가 이상한 세계로 간다는 점이고 둘 다 어린 소녀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출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오즈의 마법사의 경우 스토리 중심인데 비해, 앨리스 시리즈는 비유와 상징, 언어유희 중심으로 되어 있다. 당연히 비영어권에서는 오즈가 살짜쿵 앞서는 상황.

 

특히나 수많은 고전 영시, 동시의 패러디와 엄청난 양의 언어비틀기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앨리스의 경우에는 이해를 떠나 재미요소를 찾는것도 쉽지 않다. 앨리스의 경우에는 본 이야기보다도 등장하는 캐릭터가 더 유명하다.1 예를 들면 큰 시계를 가지고 다니는 흰토끼나, 보는 모든 이들의 목을 치라고 명령하는 여왕, 모습의 일부분이 자유롭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체셔고양이, 트럼프 병사들 등이 바로 그렇다. 한마디로 캐릭터 중심의 언어 장난 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번에 읽은 버전은 마틴 가드너가 주석을 달아내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버전인데 큰맘먹고 골라 봤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다.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는 공원에서 말하는 흰토끼를 쫒아 나무구멍을 통해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토끼굴에서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케익과 버섯등을 만나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고 몸이 커진상태에서 흘린 눈물에 빠져 헤엄을 치기도 한다. 몇가지 진기한 동물과 인간들(모자장수 같은)을 만나기도 하면서 붉은 여왕과 크로케 경기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파이를 훔친 잭의 배심원으로 참여를 하기도 하다가 현실로 돌아온다.

 

무언지 알수 없는 스토리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가 독자가 아니라 그 시기의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구전동화였음을 다시 상기하자. 실제로 루이스 캐럴을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이상 성애주의자였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앨리스 역시 실제 인물이 존재한다.

실제 모델인 앨리스의 사진

 

속편 격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듯 한데 이상한나라 여행 6개월 후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거울을 통해 이상한 세계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체스 말들의 세계이다.

 

 

위 그림은 거울나라의 앨리스 서문에 있는 그림이다. (원판 말고, 주석본) 이 앨리스는 체스의 움직임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예를들면 여왕을 만나거나 기사를 조우하는 시점 등이 앨리스의 이동과 다른 말들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구성되고 있는 식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 서사구조뿐 아니라 실제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패턴 등도 실제 체스 말에서 차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언어장난이 주를 이루는 터, 주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늬앙스와 재미꺼리들이 수두룩하다. 아마 영어 능통자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그간 누락되었던 가발을 쓴 말벌이라는 챕터가 신규로 수록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 영어권 국가로서는 쓸데 없는 주석들이 너무 많은 양을 차지 하고 있어 책이 두꺼워져 버렸다는 단점도 있다. 주석중에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까지 비약시키는 경우까지 있어, 오바다 싶은 생각이 든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거울을 통해 또다시 이상한 세계로 오게 된 앨리스. 붉은 여왕을 만나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의 목적은 끝까지 가서 여왕이 되는 것3 말하는 꽃들의 정원을 지나 곤충들과 함께 기차를 타기도 한다. 특히나 이번 세계는 거울 반대편의 세계인지라 모든것이 거꾸로 이루어진다.4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쌍둥이를 만나 목수와 물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계란모양의 험프티 덤프티를 만나기도 한다. 사자, 유니콘, 기사 등 체스말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결국에는 테스판 끝에 도달해 여왕이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5-03-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환상문학의 효시로 알려져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실제로 앨리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나는 이번에야 이해했다. [본문으로]
  2. 주석조차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본문으로]
  3. 체스에서 졸이 상대방진영 끝선까지 넘어가면 여왕으로 변한다 [본문으로]
  4. 파이를 나누고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은 다음에 나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