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첫번째 물놀이로 삼은 건.. 가깝기 때문이다. 숙소와 가깝다는 점 하나와 따로 입장료가 없는 계곡이라는 점.
입장료가 아까워서라기 보다는 사람이 북적거리는게 싫어서 이런 곳으로 온 것인데 차량진입이 불편해 차라리 유료 계곡으로 갈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물이 너무 깨끗하고, 깊거나 물살이 빠른 곳도 없어 놀기에는 안성 마춤이다. 그래서인지 앉을 수 있는 곳은 모두 피서객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봐야 몇 명 되지도 않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 이런게 좋다. 먼저 와 계시던 맘씨 좋아보이는 노부부가 한쪽 옆으로 옮기시면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는 몇개월이냐, 아기가 예쁘다며 말을 건넨다. 덕분에 좋은자리 잡았다. 채니 귀여움이 끝나는 순간 제2의 생각지 못한 고생길이 열릴것 같기도 하다.
꽤 괜찮은 곳을 찾았구나 하고 물놀이를 하려는데, 아뿔사.. 너무 춥다. 요녀석좀 보게.. 안들어 가려 용 쓴다.
여기가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져있어서 한낮인데도 물이 차다. 어른인 나는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지만, 두살배기에게는 무리다.
앉혀놓고 장난감으로 구슬려 본다. 금방 적응해서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나 싶었는데.. 장난감보다는 돌맹이가 좋은가보다. 자꾸 돌맹이를 들었다 놨다 하더니 결국 자갈 한개를 몰래 숙소에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발목까지 담그고는 잘만 서 있다. 아직 발걸음을 떼지는 못하지만 앉았다 일어섰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다.
물 싫어하는 아이가 없다는 말이 맞나보다.
연하계곡의 끝에는 연하폭포라는 곳이 있다는데 거기까지는 못올라갔다. 이곳 연하계곡은 이런 식으로 자그마한 계곡이 계단식으로 죽 늘어져 있어 아무곳에나 자리를 잡으면 된다. 물론 가장 좋은 곳에는 음식점이 평상으로 점유해 놓긴 했지만, 따로 제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세식구가 다니다 보니 세명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는 일이 거의 없다. 또 한명은 짐을 지켜야 하는 것도 단점중에 단점.. 차차 다녀버릇 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야 겠다.
고작 정강이까지 밖에 안오는 물이지만 시원한 여름휴가의 출발이다. 연하계곡에서 월척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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