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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스카이워크] 하늘을 가까이 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곳

슬슬살살 2013. 8. 18. 20:55

아침부터 일찍 움직여서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경험상 어디든지 늦은시간의 두배 이상이 늘 기다리는 시간으로 낭비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목표는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탑승이다. 특히나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짚와이어는 이번 여행의 빅 이벤트 중 하나.

 

아뿔사. 하필, 오늘 내일이 정기점검이란다. 사전에 미리 알아보지 않은 게으름을 탓해보지만 어쩔 수 있나. 스카이워크만 체험하고 서울로 향한다.  

 

스카이워크라는게 뭐냐 하면 쉽게 얘기해서 바닥이 투명한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 높은 곳의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 입장료를 내게 하는 요인인 만큼 이 시설은 바닥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바닥에 스크래치가 많아서 시원하다거나 짜릿하다는 느낌을 좀처럼 받을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유리벽을 둘러 놓았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도 불가능하다. 높은 곳이기 때문에 자외선 만큼은 확실히 많다. (그렇게 안내를 해 준다) 예전 중국의 동방명주에도 이와 비슷한 시설이 있었는데 그곳 역시 스크래치가 많았던거는 비슷했지만, 확실히 이곳이 더 많은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언가 새로운 방식의 보수공사가 필요해 보인다.

 

 

기대하는 수준의 아찔함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내려다보이는 동강만큼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준다. 안내하는 분은 저 아래 섬(밤섬)을 한반도 모양이라 설명했지만, 확실히 영월쪽이 오리지널이다. 

 

 

 

집와이어를 못타게 된 안타까움으로 주변을 조금더 샅샅이 뒤져 본다. 어울리지 않게 롯데리아가 자리잡고 있는데 단언컨데, 내가 본 롯데리아 지점 중 가장 멋있고 고급스러운 곳이다. 창가로는 산 아래가 내려다 보이고 하늘이 그대로 들어오며 주변은 인공조경이 자리하고 있는 롯데리아를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주변은 가벼운 등산을 할 수 있는 언덕이 잘 조성되어 있다. 집 와이어를 타고나서 이 산을 등반해서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등반 후에 집와이어를 타던지.. 어느쪽이던 즐거운 일이 될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 못타게 된 것이 너무나 아쉽다. 

 

 

 만약 이걸 탔다면 위 사진에 보이는 라인을 따라 완전히 아랫 마을까지 낙하할 수 있다. 살짝 무서워 보이면서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으련지....

 

 

정선의 웬반한 곳은 이미 다 가본지라 다시 올 일은 거의 없겠지만서도 이곳만큼은 다음 강원도행 때 일부러라도 한번쯤 다시 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