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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 우리 심심한데 남산이나 다녀올까?

슬슬살살 2013. 9. 20. 21:05

서울에 살면서 우리 심심한데 어디 다녀올까? 라고 얘기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연애 하면서 한번쯤 안가본 사람이 없는 곳. 남산이다.

만만하기도 하면서 적당한 땀. 적당한 시간을 때울 수 있는데다, 자물쇠라는 고유의 이벤트가 존재하는 한 남산의 발길은 줄지 않는다. 요즘은 드라마까지 한몫 해서인지 해외 관광객들도 바글바글 하다.

 

 

 

팔각정 차량 통제 이후에 모든 사람은 걸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덕택에 남산 허리는 나무보다 차가 더 많은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주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상황. 어거지로 두정거장이나 떨어진 곳에 차를 밀어 넣어 놓고 버스로 움직인다.

 

 

사실 남산이란 곳이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곳이지, 무언가 보기 위해서 찾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늘처럼 추석연휴인 날에는 전망대 대기번호가 8만번에 이르는 경우도 간혹 생기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산에 오른 게 2~3년 전인 것 같은데 그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이 자물쇠 나무다. 이전에는 철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자물쇠들이 산뜻하게 정리되고 시야가 탁 트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되어있다 보니 자물쇠의 사연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대충 훑어보니 100일 전후로 해서 남성이 자신의 다짐을 걸어놓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V자로 생긴 벤취하며, 탁트인 서울과 남산타워, 자물쇠 등등이 이곳의 로맨틱함을 일깨워 준다면 7천원이 넘는 햄버거와 5천원짜리 추러스가 이곳이 관광지임을 알려준다. 오고 가며 별 소득없는 나들이지만, 가족이 함께 남산타워 다녀온 것만큼 서울사람다운 연휴가 어디 있을까.

와이프와 부지런히 다녀서 채니에게 남친이 생겼을 때, 갈곳이 없게 만들자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남산을 뒤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