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보내면서 간단하게 가족끼리 갈만한 곳을 찾다가 여주로 향했다. 한차례 다녀온 적이 있는 신륵사 근처에 5성급 호텔이 새로 지어졌는데, 한창 프로모션중인지라 저렴한 패키지가 나와서다. 가까운데다가 작지만 워터파크도 있다고 하니 아이와 가기 좋을 것 같아 덜컥 예약을 했다.
호텔에 2시경 도착을 했는데 일-월 일정임에도 꽤나 사람이 붐빈다. 이게 바로 소셜커머스의 힘인건가. 3시부터 체크인이 되는 지라 한시간여를 로비에서 기다렸다. 다행히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채은이도 칭얼대지 않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 어딜 놀러오든지 먹을 것만 주면 좋아하는 덕에 조금은 편하다.
새로 지은 호텔답게 내부시설물은 훌륭하다. 침대도, 가구도.. TV도 상당이 고퀄인데다가 무엇보다 뷰가 좋다. 신륵사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데다 마침 눈까지 와 절경을 이뤘다. 아침에는 남한강에서 솟구치는 운무가 예술이다.
도고 스파 정도 되는 크기에 야외가 막혀있어 좁은 느낌이지만, 가족단위에서는 상당히 놀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수온이 조금차서인지 좁은 온천탕이 가장 인기가 좋다. 그래도 체온조절실 같은 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데리고도 부담이 없다.
채은이도 처음 들어가는 물에 크게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재밌어 한다. 어른들이 들어가는 깊은 풀과 어린이들이 노는 풀, 유아용풀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는 재미 없어 보이는 유아풀을 가장 좋아한다. 고작 시소 한개 뿐인데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영모. 이정도 규모의 스파풀중에는 수영모 착용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도 있지만 여긴 새로 오픈해서인지 기강(?)이 빡세다. 안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미리 준비해 가는게 훨 낫다. 야구모자도 가능하다. 야외풀은 모두 미개장인 상태고 두개의 온천만 오픈되어 있다. 야외가 모두 오픈하면 꽤나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채은이가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덜덜 떨면서도 물에 붙어 있는다.
1만원에 썬베드를 빌렸지만 짐 보관용으로만 사용하게 되었다. 아까워도 안빌릴 수 없는 요상한 아이템. 90분정도 놀고나니 엄마도, 아가도, 아빠도 피곤에 지친다. 저녁먹을 시간이다.
호텔과 워터파크가 함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상당히 괜찮은 여행지다. 바로 건너 신륵사의 경치도 아름다워 한번쯤은 즐겁게 방문할 만 하다. 다만, 호텔 식사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조금만 품을 팔면 10분 이내에 괜찮은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마트도 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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