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의 눈이 좋다. 발랄한 역할에서 벗어난 한효주의 중성적인 연기는 물을 만난 듯 하다. 빠른 전개와 독특한 주제는 긴장감을 더한다.
대한민국 경찰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팀이 있는데 그 이름하여 감시팀이다. 강력계도 아닌 감시팀이라니.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 곳일까.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하윤주(한효주)가 재미있는 시험을 거쳐 이곳 감시팀의 막내가 된다. 감시가 주 업무인지라 거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내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이들의 필수 요소. 최근 일어난 연쇄 절도사건을 감시팀이 쫓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이 절도집단의 리더가 바로 제임스(정우성)이다. 제임스는 현장에 뛰어들지 않고 옥상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범죄계획을 진두지휘하는 플래너이자 마에스트로이다. 모든 것을 철두철미하게 계획하는 계획자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분석하는 감시자.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별로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2007년에 나온 홍콩영화 <천공의 눈> 리메이크작이다. 홍콩에는 있는지 모르겠으나 국내에 이런 부서는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CCTV 감시가 첨단을 달리는 요즘 이같은 직종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다만, 능력자에 대한 동경과 함께 가볍게 받아들이고 즐기자.
빠른 전개와 볼거리. 독특한 설정. 그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며 한효주를 다시 보게 됐다. 그동안 톡톡 튀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한효주가 <감시자들>에서 보이시한 여형사로 다시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보이시한 여형사라 하면 도둑들의 쥴리같은9 느낌인데, 한효주는 여성스러움도 잃지 않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닉네임을 꽃사슴으로 정한 것이 화룡점정이었다)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약간 자폐느낌이 있는 천재역할을 너무 모나지 않게 그린 것도 플러스 점수. 설경구와의 캐미도 좋고 조연들도 빛난다. 그리고 작년 한해 한효주가 나왔던 영화의 관객수가 1천7백만이 넘는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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