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겨울왕국] 보고 나올 때 레리꼬~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흡입력

슬슬살살 2014. 2. 17. 22:47

겨울 왕국이 난리다. 800만이 넘는 관객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외화 전체를 통틀어서도 수위권이란다. OST까지 덩달아 난리여서 남녀노소 Let it go 열풍에 책, 게임에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어제 개콘에서는 김준호가 Let it go와 박상민의 노래를 결합한 개그를 날리는 한편 오늘 본 동계올림픽 응원 광고에서 주제가로도 쓰인다. 이런 열풍 속에서 안보고 개기다가는 꼭 뒤처지는 것 만 같은 분위기인지라... 아주 어렵게 시간을 냈다.

 

초반 미키마우스 영상부터가 심상찮다. 오랜만에 보는 미키의 슬랩스틱에 한판 웃고 시작한다. 검색해 보니 월트 디즈니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놀랄만한 사실은 미키마우스의 음색이 월트 디즈니의 것이라는 것. 짧은 영상이 끝난 후 화면이 전환될 때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아무튼 초반부터 엄청난 속도로 전개되는 내용이 압도적이다. 몇 컷 만에 엘사와 안나 자매가 떨어져 지나게 되는 원인과 부모의 죽음, 나이가 들어 성년식을 할 때까지가 일사천리다. 화면 전환이 너무 예쁜데다가 전개가 빠르기까지 해 지루할 틈이 없다. 단점이 있다면, 초반부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자막으로 봐서는 화면을 보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 왜 더빙판이 인기인지도 알 것 같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엘자의 'Let it go'열창 부분 후부터는 눈사람 개그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열창 부분이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하던데 방송을 통해 하도 접해서인지 감동이 적기는 했으나 확실히 이것이 한방이구나 할 정도의 감정은 전해진다.

 

제어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지게 된 언니 엘사와 덤벙대는 말괄량이 동생 안나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 약간의 모험이 붙어 있는 스토리는 박진감 넘치진 않지만 워낙 그림과 분위기가 예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후반부가 뻔한 스토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눈사람과 순록의 개그와 만화에서만 가능한 연출들이 결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적어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 대부분이 Let it go를 흥얼거리게 만들 정도의 흡입력은 확실하다. 아직 두 돌이 되지 않은 아이를 극장으로 데려 갈 수는 없기에 VOD출시가 기다려 진다.

 


겨울왕국 (2014)

Frozen 
8.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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