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영화를 보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저 보면서 세번에서 네번 정도 크게 웃을 수만 있다면 성공한 초이스가 아니겠는가. 김민정이야 검증된 연기자이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는 눈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이고.. 천정명은.. 글쎄다. 적어도 안정적인 페이스를 가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선택의 손길을 주게 만드는 힘은 김민정의 일탈이 아닐까.
요즘 마녀사냥에 나오는 '낮이밤져'같은 두가지 얼굴을 가진 여자와 그 비밀을 알게 된 남자이 갈등을 그린다는 것이 참신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장면들이 꽤나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했는데, 결론은....
망했어요.
순진한 척 하는 천정명의 연기는 그냥 천정명을 보는 것 같아 지루하기 이를 때 없고 그나마 기대했던 김민정도 예고편이 다다. 거기에다 김민정이 원래는 착한데 조금 비뚤어졌을 뿐이라는 어이없느 착한 설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하다. (심지어 가장 중요했던 댄스 신도 예고편이 다라는 건 ㅜㅜ) 그나마 천정명이 던지는 야구공이 가장 센 장면이라면 말 다했지.
착한 사람들이 나오는 착한 스토리의 착한 영화.
모두가 착하다고 보는 사람까지 착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똑같이 여성의 변신과 무대가 있는 <미녀는 괴로워>가 어떠게 성공했는지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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