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어린왕자 키즈카페 일산점] 한 키즈카페의 마지막 날

슬슬살살 2014. 2. 5. 23:31

설을 세고 나서 부쩍 활발해진 채은이가 좀 뛰놀았으면 해서 찾다보니 어린왕자라는 키즈카페가 눈에 뛴다. 그런데 요즘 키즈카페가 고전하는 듯. 신촌점이 작년에 폐업했다기에 일산점을 찾았더니 오늘이 마지막 영업일이란다.

 

 

 

 

베이비베이비같은 영유아 카페와는 달리 무언가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다. 다만 시설유지비가 너무 많아 보이긴 하다. 그러니까 문을 닫게 됐는지도...채니가 좋아하는 미끄럼틀과 내가 봐도 재밌어 보이는 벌집미로.. 일요일임에도 한적해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건반은 망가져있고 장난감은 고장 투성이였지만, 이는 폐업을 앞두고 관리를 안한것 뿐 마지막날까지도 청소상태가 잘 되어 있어 주인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한번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오밀조밀하게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데다 구석구석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이 주방공간은 기찻길 아래 공간에 볼풀은 창고 위에 붙어있는 식이다. 게다가 아이 혼자 내버려두어도 다칠 만한 곳이 없어 엄마, 아빠가 여유를 즐길수도 있는것이 큰 장점. 넋놓고 자는 부모도 보인다. 찻값도 저렴해 조금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폐업이라니... 

 

 

회전목마에 기차까지.. 천국을 발견했지만 단 한번의 기쁨일 뿐.. 키즈카페가 하향산업이라는 카페 주인의 말에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 폐업 덕에 옷을 싸게 산 와이프는 좋아하지만, 입맛이 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