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이던가. 당시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을정도로 도고의 인상이 좋았다. 왠지 멀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쉽사리 가지 못하고 있다가 큰 맘먹고 방문했다. 충남이라 하지만 생각만큼 멀지는 않다. 일요일 오후 시간대... 한창 사람이 많을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도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다.
각오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라~?'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워낙 시설이 넓은지라 웬만한 인원은 손쉽게 수용하는 것.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준비해간 튜브에 펑크가 났다. 의무실에서 빌린 스카치테이프로 응급처치를 하고 대충 태워보니 탈만 하다. 엉성한 튜브를 타고도 신나 하는 걸 보니 물이 좋기는 엄청 좋은가 보다.
요즘 들어 온갖 스파를 다 돌아다니고 있다. 물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탓에 웬만한 스파는 다 돌고 있는 중..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영복 패션이 완성되어 버렸다. 흔한 유아 수영모 대신 캡을 써주는 패션센스~~ 다리가 길어보이는 포즈는 우연 치고는 절묘하다.
도고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길고 따뜻한 유수풀이다. 그 어느 곳 보다도 길고, 물이 깊어 온도가 잘 유지 된다. 물살도 딱 재미 있을 정도의 속도라 성인도 너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와이프는 혼자서도 두어바퀴를 돌고 온다.
도고의 두번째 장점. 야외 온천이다. 워낙 온천이 유명한 지역이니만큼 야외에 다섯개의 테마온천이 있는데 모두 40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스파를 표방하는 곳 중 한겨울 온천온도를 잘 유지하는 곳이 흔하지는 않다. 다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4년 전보다는 향이 많이 약해진 듯 하다.
다른 곳처럼 체온조절실이 있지는 않지만 낮은 온도의 찜질방이 있어 아이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자고 있으니 정숙은 필수...
두시간 여를 놀고 나니 슬슬 피곤하고 배도 고파진다. 채은이도 쉼 없이 두시간을 물에서 놀아서인지 지친 모습이고..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훌쩍 커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우리 이야기 > 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대공원] AI와 리모델링으로 반쪽이 되어버린 어린이대공원. 5월을 기대해 보자. (0) | 2014.02.24 |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지자체 박물관의 우수사례 (0) | 2014.02.16 |
[신북온천] 거리도 가깝고 온천도 좋지만 소소한 배려가 아쉬워 (0) | 2014.01.20 |
[신륵사] 백년의 탐욕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로다 (0) | 2013.12.30 |
[하늘새 한정식] 여주에서 가 볼 만한 한정식집. (0) | 2013.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