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부터 신촌주변으로 진짜 좋은 '팥'을 사용한다는 빙수 전문점이 눈에 띄게 늘었고 현재 진행중이다. 그 전까지 빙수란 건 제과점과 커피숍에서 파는 제품중 하나였고 '아이스베리'같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생과일빙수 같은 걸 취급했었다. 그런데 우리 전통식으로 팥을 직접 쑤어서 맛을 낸다는 집들이 등장했으니 얼마나 궁금했을까. 벼르고 벼른 것까지는 아니지만, 우연찮은 주말 '저기나 한번 가볼까'하는 와이프의 말이 내심 반가웠다. 그래서 간 곳이 신촌의 <옥루몽>이다.
전통성을 강조한 인테리어지만 실제로는 10년도 안된 걸로 알고 있다. 아무튼 맛은 어떨까.
이건 정말 신세계다. 그동안 먹었던 빙수는 잊어라. 먹어보면 지금까지 먹은 팥이 가짜였다는 것을 진심 느낄 수 있다. 저 얼음가루가 모두 우유를 갈아서 만든데다가 팥의 당도는 우리가 익숙하면서도 익숙치 않은 단 맛이다. 텁텁한 단맛 대신, 은근한 단맛이 우유와 엄청 잘 어울린다. 그 외에는 그 흔한 미숫가루 하나 안들어가는데도 왜 가격이 8000원인지, 팥을 왜 따로 파는지 알 수 있다.
PS. 함께 파는 팥빵은 좀 평범해서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무리 더운날도 옥루몽에서의 빙수 한판이면 끝이다. 심지어 냉방마저도 엄청나게 세서 오래 앉아있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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