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여행을 다녀와서 꽤 피곤한데도, 절대로 주말을 집에서는 보낼 수 없다. 어딘가 가야 마음이 편해지는 장돌뱅이의 피가 흐르는 우리.. 가까운 곳을 찾다가 파주의 출판단지를 찾았다. 쨍한 날씨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더운 한여름 날씨다. 오늘 여기 온 목적은 바로 여기!! 피노키오 뮤지엄에 오기 위해서다.
피노키오 뮤지엄은 말 그대로 피노키오에 대한 모든 걸 모아 놓은 곳이다. 그깟 애들 동화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피노키오는 전 세계적으로 유난히 매니아가 많은 동화중 하나다. 그야말로 수많은 2차 창작품들이 쌓여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것들을 잔뜩잔뜩 모아 놓은 곳.. 저 뒤에 있는 그림도 모두 진품이다.
저 뒤에 있는 포스터들 역시 각국에서 상영된 피노키오 만화의 포스터들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재미있겠지만, 아이랑 같이 가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워낙 매니악한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집중해서 보는 편이 훨씬 나을 듯 하다. 무슨 얘기냐면, 여긴 어른들을 위한 박물관이라는 말이다. 사실 피노키오는 작품 자체가 상당히 잔인하거나 동심파괴 장면이 많은 소설이다. 오히려 각국의 디자인을 비교해 본다거나, 과거의 피노키오 만화를 본다던가 하는 재미에 빠지는 건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는 소리다. 근 10년 내에 방송에서 피노키오 만화를 본적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잘 알 수 있다.
관람료가 6천원이고 각종 체험하는 비용이 별도로 있다.(목각인형만들기 등) 주말의 경우 1시와 3시에 구연동화를 해 주는데 안타깝게 그걸 놓쳤다. 아이와 가게 된다면 꼭 그 시간을 맞추도록 하자. 3층에는 헤르만 헤세 카페가 있는데 이곳 야외정원이 포토존이다. 커피를 안먹어도 사진은 찍을 수 있다. 구연동화가 아쉽고, 기억나는 전시품도 없지만 한가지는 배웠다. 박물관은 대부분 어른을 위한 거라는 걸. 그리고 준비를 안해 오면 공짜도 놓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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