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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물건 박물관&롤링볼 뮤지엄] 정동 한복판에 있는 특이한 녀석들의 집합소

슬슬살살 2014. 8. 8. 23:30

 정동길 입구쪽 경향아트홀을 난타 공연장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2층에 특이한 박물관이 두개 있다. <별난물건박물관>과 <롤링볼 뮤지엄>인데 규모가 작고 조악한 면이 있지만 잠깐 시간을 때우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1인당 입장료는 8천원. 두 개를 묶은 패키지는 1만1천원이다.

 

◆ 별난물건 박물관

 

먼저 입구에서 인증샷 한번 찍고~~

 

이름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특이한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곳 같기는 한데.. 사진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짜잔..

이런곳이다. 왼쪽 사진은 지하철에서 잠을 잘 수 있는 모자이고, 왼쪽은 스파게티를 먹기 쉽게 해주는 포크다. 이제 감이 좀 온다. 이곳은 필요성 보다는 괴짜들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제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전시품은 만져보거나 써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소도 있는 걸로 보아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듯 한데 전시품들이 너무 낡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시품이 신기하다기 보다는 이미 어디에선가 한번쯤 본 물건들이라 신선함은 없다. 그래도 채은이는 몇가지가 재미있는지 잘 가지고 논다. 생선 머리나 모래시계 같은 것들을..

 

 

총 세개의 작은 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마지막 방은 주로 변장도구들이다. 할로윈 데이나 파티 같은데에 재밌게 써먹을 만한 도구들.. 오히려 여기서 시간을 주로 보내게 되는데 그래 봤자 30여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자체 모자이크 안경과 관통 화살이다. 잠깐이나마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와이프가 빵! 터졌던 아프로 머리 가발이다. 확실히 머리가 엄청나게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안경과 수염 역시 전시품. 채은이에게 아프로머리를 씌워줬더니 아줌마 머리라고 싫어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 롤링볼뮤지엄

 

<별난물건 박물관>과 마주해 있는 이곳 역시 제목으로 알아채기 어려운데 사진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저런 장치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맨 위에 구슬을 올려 놓으면 요리조리 굴러가는 걸 보면서 즐기는 장치들인데 이것도 나름 한 장르로 발전을 했나보다.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티스트가 있고 각 기계장치마다 제목이 붙어 있다.

 

 

큰것부터 작은것따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 멍~하니 보고있으면 정신이 멍해지는 희한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이 구르는 걸 보기보다는 구슬 그 자체를 좋아한다.

 

 

마지막 코너에는 이것저것 장난감으로 된 롤링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나무블럭과 플라스틱 블럭이 있는데 아직 채은이는 가지고 놀지 못하는 것.

 

 

저 뒤에 있는 것도 초대형 롤링볼이다. 규모는 <별난물건 박물관>과 비슷하지만 오히려 더 집중도 있게 할 거리가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특성 상 두번세번 가지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주차료는 5천원이지만 주차장이 협소해 차를 못 댈 수도 있다. 바로 바깥이 정동길이니 주말 가벼운 나들이에는 적격인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