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결혼 전 와이프와 들러본 이후 6년 만에 다시 오게 됐다. (http://blog.daum.net/albatro9/78)
당시의 글을 보니 좋은 자장면 집을 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때문에 작은 중국집으로 가게 된 모양이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데 당시 갔던 작은 중국집이 그간 1박2일이 다녀간 맛집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서 세상은 모르는 법...
어쨌거나 이번에는 아이, 그때보다 조금 나아진 주머니, 늘어난 허릿살과 함께 공화춘 자장면을 먹고자 하는 욕망이 하나가 되어 이곳까지 왔다.
아무리 맛집이라도 11시에 도착하니 웨이팅 없이 전망좋은 4층을 차지할 수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셈 치면 좋은 작전이다.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는 길이 6년만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전체적인 가격이 비싸진 않지만, 자장면 만큼은 확실히 비싸다. 일반 자장면은 5천원이지만, 공화춘 자장면은 1만원이다. 한그릇에 1만원.
내 생에 가장 비싼 자장면을 이곳에서 먹게 된다. 확실히 돈값은 하는 맛이다. 재료도 확실히 좋고.. 탕수육도 고기가 두툼하니 맛있다.
자장면 맛이 감탄스러웠는지 나오자 마자 있는 자장면 포토존 앞에서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 1884년 인천에 청국조계지가 설치되면서 중국상인과 노동자가 많이 유입되었는데, 이들을 위해 값싸고 간편한 음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자장면이다. 처음에는 산둥지방의 토속면장에 고기를 볶아 손수레에 재료들을 싣고 부둣가로 나가 직접 수타면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청관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자장면은 1950년대에 화교들이 캐러맬을 첨가한 한국식 춘장을 개발함으로서 우리 입맛에 맞는 오늘날의 자장면으로 탄생하였다.
역시 자장면은 우리 음식이다. 심지어 떡볶이보다 오래된 게 아닌가..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 한바퀴를 돌아보니 중국적인 냄새가 더욱 짙다. 더운 날씨 보다는 약간 서늘한 늦가을의 날씨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 주는 듯 하다.
사실 차이나타운 최대의 브랜드가 공화춘임은 맞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집들도 각자의 개성을 내세운 독특한 음식들을 팔고 있어 언제 방문하더라도 맛있는 먹거리가 보장 된다. 길거리에서도 중국식의 주전부리를 팔고 있어서 개성있는 주말을 보내게 해 준다. 채은이는 사탕과일인 방탕후루를 한개 물었고, 나는 양꼬치를 한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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