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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동 동화마을] 마을 자체가 사진인 곳, 솜사탕이 기억에 남네..

슬슬살살 2014. 11. 30. 16:03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한그릇 하고 옆의 송월마을로 넘어왔다. 최근에 생겼는지 깨끗한 컨셉마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송월동의 동화마을이다.

 

아마 차이나타운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은 것을 노려서 일종의 벽화마을로 꾸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나름 신경을 많이 쓴 듯 마을 곳곳의 그림들이 그럴싸한 포토존을 이루고 있다.

 

 

동화마을이라는 컨셉 아래 각각의 골목길이 소주제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피터팬의 길, 전래동화의 길 처럼 되어 있는 셈이다.

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색감이나 그림들이 살아 있다. 떨어지거나 부서진 곳도 없고 그림 하나하나가 엄마 아빠의 사진기를 붙잡는다.

 

 

겨울나라 길의 끝에는 펭귄과 북극곰,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있다.

 

 

단순히 벽화만 있는게 아니라 벽화와 구조물, 기능성 등을 종합해서 설계한 점이 맘에 든다. 용꼬리에 앉거나 도넛 위에 앉아서 찍는 과자집 등등.. 실제로 과자집은 영업을 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어른이 보기에도 잘 되어 있으니 아이들은 얼마나 신기하고 즐거울까..

이상하게 채은이는 대부분의 조형물을 무서워한다.

 

 

이곳이 잘 되어 있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세심함이다. 수많은 노후마을들이 벽화작업을 통해서 관광마을로 변모하고 싶어하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송월 마을은 하수구 구멍,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옥상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물론 예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겠지만, 소소한 부분에까지 일관된 컨셉 하에서 움직이는 것. 쉽지만 하기 어려운 일이다.

 

 

길의 끝에 작은 솜사탕 노점이 있다. 잔뜩 줄을 서있는 걸 보니 특이한 꽃봉우리 솜사탕이다. 가격은 3천원. 늘 의미도 모르고 부르는 솜사탕 노래가 안쓰러워 한개를 안겨 줬더니 좋아라 먹는다.

 

송월 동화마을은 몇년 안에 괜찮은 관광명소가 될 것 같다. 조금식 들어오고 있는 가게들도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고, 마을의 분위기도 좋다. 무엇보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는 단순한 여가를 즐길 곳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