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군것질로 통인시장 관통하기

슬슬살살 2015. 2. 19. 21:45

명절 직전 주말이다.

잊을 만 하면 이곳 통인 시장의 떡볶이가 생각난다. 간장떡볶이는 채은이도 잘 먹는지라 일부러 일요일 오후 통인시장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할 곳이 한 군데도 없다. 거주자 지역에 어거지로 주차를 하고 30분의 짧은 시장투어를 시작했다. 통인시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 이곳 특유의 맛집 냄새가 기분 좋다.(통인시장 첫번째 방문기) 물론 맛시장이라고 한다면 광장시장이 우선 순위에 있겠지만, 여기는 광장시장에는 없는 단촐함, 편안함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보행이 힘들 정도는 아닌데다가 시장 최고의 유명 맛집도 10여분 기다리면 되는 수준이다.

 

 

매번 식상한 사진이지만 이곳 떡볶이의 비주얼은 올 때마다 찍어줘야 한다. 이 사진을 찍지 않으면 오지 않은 듯 한 느낌.. 오늘은 할머니가 아니라 다른 식구들이 볶아 준다. 6천원을 주고 간장과 기름 떡볶이를 한개씩 시켰다. 마침 자리가 난 곳에 엉덩이를 비비고 앉았다.

 

 

음, 이맛이야. 떡볶이가 채은이 입에 딱 맞았나 보다. 간장 떡볶이를 쉬지 않고 먹는다. 하기야 기름에 볶았으니 얼마나 맛있으랴..

 

 

나오는 길에 3천원짜리 문어꼬치와 천원짜리 떡갈비를 한개씩 먹었다. 통인시장의 도시락 투어를 하면 모두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지만 이상하게 도시락 체험은 하지 않게 된다. 불쇼가 재미있는 문어꼬치는 다코야키맛이 나고, 떡갈비는 보는 그대로의 그맛이다. 차마 맛있다고는 하지 못하겠다. 그냥 보는 그대로의 맛이다.

 

꼭 통인 시장이 아니더라도 구석구석 동네산책길과 숨어있는 맛집으로 떠오르는 북촌이다. 봄이 오면 주차 걱정 하지 않고 차분히 동네를 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