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7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새로운 시작 전의 마지막 뒷정리

아무래도 마블의 최대 관심사는 너무나도 방대하게 벌어진 세계관을 어떻게 밀도 있게 재정리하는가인 듯하다.지난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어벤저스 1기 종료 이후를 이끌어 갈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지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 다른 곳에 존재했던 스파이더맨들을 한데 묶어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억까지도 리셋하더니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아예 판타스틱 4와 X맨들까지도 한데 묶는다. 이쪽은 리셋이라기보다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조금 더 다크 하게 변모시키는데 중점을 둔 듯하다.그 과정에서 우주의 위협이었던 다크 홀드의 소멸도 덤으로 가져간다. 지난 스파이더맨:노웨이홈에서 멀티버스를 건드린 덕분에 전 우주에 균열이 생기고 이 틈을 이용해 각 멀..

영화 삼매경 2022.06.18

[블랙 위도우] 구태의연한 구성으로 긴장감 없는 헌정 영화

코로나 이후 첫 개봉한 마블 작품이라 큰 기대를 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해 온 블랙 위도우의 유일한 단독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설정, 대립구도 등에 있어서 이전 마블 영화보다 퇴보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특수한 능력보다는 강인한 특수부대원 정도의 위치에 있는 블랙 위도우의 능력치를 고려한 설정이겠지만 빌런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전 우주적 차원의 전쟁을 보고 난 직후여서인지 영화가 전반적으로 나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빌런 역시 구태의연한데 10여년 전 나왔던 캡틴 아메리카와 하이드라의 대결 구도와 차이가 없는 데다 블랙 위도우가 캡틴 아메리카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대체하지 못하면서 그저 그런 액션물로 전락했다. 대부분의 ..

영화 삼매경 2021.08.20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블은 마블이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복잡한 세계관으로의 초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볼 때는 재미있는데 막상 뒤돌아서니 뭘 봤는지 가물거린다. 화려한 볼거리에 스토리라인이 묻혀 버린 느낌이다. 정리해 보자. 뉴욕사태 이후 어벤져스는 나름 지구방위대로 인정받은 모양이다. 도심 한복판에 번듯한 사무실..

영화 삼매경 201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