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블은 마블이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슬슬살살 2015. 4. 28. 17:30

복잡한 세계관으로의 초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더니, 볼 때는 재미있는데 막상 뒤돌아서니 뭘 봤는지 가물거린다. 화려한 볼거리에 스토리라인이 묻혀 버린 느낌이다. 정리해 보자. 뉴욕사태 이후 어벤져스는 나름 지구방위대로 인정받은 모양이다. 도심 한복판에 번듯한 사무실을 내놓고 있으며 그 앞에는 뉴욕 사태를 기리기 위한 기념상이 보인다. 1편에서 로키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무기인 창을 놓고 간 모양인지 어벤져스 팀은 하이드라의 잔당을 해치우면서 창을 회수하려 한다. 소코비아1에 있는 하이드라의 기지에서 창을 회수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적을 마주친다. 엄청난 속도를 가진 퀵실버와 마인드콘트롤의 능력이 있는 스칼렛 위치가 그들. 스칼렛 위치가 아이언맨에게 모든 어벤저스가 죽어있는 환영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시작 된다.2 이 환영에 휩싸인 아이언맨이 로키의 창을 이용해 새로운 방위체계인 울트론을 만들어낸다. 아니나 다를까, 이놈이 문제가 된다. 엄청난 힘으로 어벤저스를 없애려는 울트론과의 전투가 이번 작의 기본 줄거리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반목, 블랙호크의 인간적인 배경, 블랙 위도우와 브루스 배너(헐크)의 러브라인 등이 맛깔나게 뒤섞여 있다. 특정한 적에 대항하는 전지구적인 히어로물이라는 기본 컨셉은 심플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복잡한 세계관이 집중을 방해한다. 단일 시리즈일 때는 피아의 구분이 명확하고 사건이 심플해서 오롯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면 모든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어벤져스에서는 세계관을 익히는데 너무 많은 집중력을 소모하게 된다. 액션과 볼거리가 절대영역을 차지하는 히어로물에서 이런 건 분명한 약점이다. 매니아틱할수록 관객은 떨어져나갈 수 밖에 없다.

 

 

서울은 잊자

어벤져스2가 특히나 이슈가 되었던 건 한국인 배우의 출연과 서울의 등장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서울은 평양보다도 등장이 적은 편이다. 그런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매일 보는 서울이 너무 그대로 드러나서인지 별다른 감회가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눈에 익은 건물들 보느라 액션씬을 놓치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한다. 멋진 도시란 생각 보다는 그냥 서울일 뿐이어서 조금 실망이다. 어마 어마한 것처럼 바람을 넣더라니. 한국인인 수현의 비중 역시 작다. 홍보는 홍보일 뿐.

 

유머와 액션은 한가득. 명불허전.

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볼거리는 역시 어벤져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중에서도 헐크가 단연 돋보이는데 육중한 몸을 이끌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헐크의 액션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입장료는 아깝지 않을 정도. , 두 명 이상의 캐릭터가 함께 연계하는 액션이 유난히 많은데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의 빠른 움직임은 확실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퀵실버의 액션도 하나의 재미이기는 한데 엑스맨 시리즈의 패스트보다는 좀 덜 멋지다. 캐릭터성도 약하고. 다만 빠르다는 장점으로 이후 작품에서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을 듯 했지만, 아쉽게도 탈락. 원작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퀵실버와 동일 인물인지라 별도 설정을 끌고가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듯 하다. 특유의 유머감각은 여전히 날렵하게 살아있다. 토르의 묠니르를 들어보려는 어벤져스팀의 내기라던지,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 외에도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지루하지 않게 터져준다.  

 

새로운 어벤저스의 탄생?

영화 말미에 이르러 울트론이 사라진 이후, 토르는 아스가르드로 돌아가고, 아이언맨 역시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며 자리를 뜬다. 헐크는 실종되어 버리고 호크아이 역시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친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가 남아 가르칠 것들이 많다며 들어간 어벤져스의 새 기지에는 새로운 멤버들이 모여 있다. 이대로 어벤져스 2기가 출범하는 건가 싶은데 개별 시리즈가 없어 배경이 약한 인물들인지라 큰 기대가 들지 않는다.

 

1. 비전: 가장 강할 것으로 생각되는 히어로. 이번 작에서도 홀로 울트론을 박살낸다. 울트론이 인간의 몸을 얻기 위해 작업하던 결과물3에 로키의 창에 박혀있던 마인드스톤을 집어넣어 만들어진 생명체, 아니 현실화된 AI라고 봐야 하나?

2. 스칼렛 위치: 어린시절 쌍둥이 오빠인 퀵실버와 전쟁통에 불발탄 앞에서 이틀간 공포에 떤 기억이 있다. 그 불발탄이 스타크 제품이었던 지라 토니 스타크에 대한 적개심이 높지만 후반부 울트론의 인류말살 계획을 알고 전향한다. 마인드컨트롤 뿐 아니라 물체를 움직이는 염력을 가지고 있다. 현아를 닮았다.

3. 제임스 로드: 아이언맨의 친구이자 미국 공군 장교. 아이언맨 시리즈에서는 나름 비중이 있기는 했지만 그냥 흑인1 수준의 비중으로만 다가왔던지라 이름은 나도 이번에 알았다.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슈트 워머신을 입고 활동하며 실제 신체 능력은 토니 스타크보다 위인지라 동일한 슈트를 입는다면 아이언맨보다 위일 수도 있다.

4. 팔콘: 21세기로 떨어진 캡틴 아메리카의 조력자. 날개처럼 생긴 팔콘을 조종할 수 있는데 원작에서도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고 한다.4 영화에서는 나는 것 말고 특별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The Avengers: Age of Ultron 
6.3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41 분 | 2015-04-23
글쓴이 평점  

 

  1. 동유럽의 가상국가 [본문으로]
  2. 이 환영이란게 좀 불확실한 것이 완전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내재된 불안, 혹은 예지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다 [본문으로]
  3. 97%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 [본문으로]
  4. 출처: 엔하위키 미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