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쿵푸팬더3] 더이상 성장할 곳이 없는 용의 전사

슬슬살살 2016. 2. 29. 14:43

먹는 것 외에는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는 팬더가 전설의 쿵푸 마스터 용의 전사 가 되는 1편, 출생의 비밀과 부모의 원수를 갚는 상투적인 클리셰 위에 화려한 영상미를 얹은 2편 모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3편에 이르러서는 힘이 빠진 모양새다. 저승에서 돌아온 고대의 악당을 상대한다는 무난한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지만 난데없는 친부와 팬더마을의 등장이 너무 많은 비중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5인방을 처절한 조연으로 내려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주인공인 포의 비중을 높이기라도 해야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


고대의 쿵푸고수들이 단기간에 쿵푸를 익힌 둔한 팬더들에게 역공을 당하는 모습도 그렇고 뜬금 없는 기공치료까지.. 포의 발전은 없고 화려한 액션도 많이 둔화된 상태. 개그 파트에 과한 힘을 실은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어느 날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진짜 ‘팬더’ 아버지를 만난 ‘포’는 아버지 ‘리’와 함께 팬더들이 어울려 사는 비밀스러운 그 곳, 팬더 마을로 향한다. 자신 못지 않게 여유와 흥 넘치는 팬더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포. 하지만 모든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의 등장으로 포는 예상치 못했던 불가능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놀기 좋아하고, 먹는 게 행복이며, 덤벙대는 게 특기인 팬더 친구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해야 하는 것!




가장 문제점이 최종 보스 카이의 나약함이다. 저승에서 각 쿵푸 고수들을 깨부수고 봉인해서 현세에 강림한 마왕 치고는 너무 약하고 개성도 없다. 1편에서의 타이렁이 얼마나 압도적인 무력을 보였는지, 또 2편에서 보여준 다이나믹한 전투신을 생각하면 나약하기 그지없다. 난데 없는 팬더 힐러들의 마음이 모이다니. 원기옥이냐.


비록 전작들에 비해 흥행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최대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4편은 제작 될 듯 하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아마도 아직 남아있는 최후의 보루, 포의 엄마 카드를 꺼내 들거나 타이그리스의 스핀오프로 간을 좀 더 볼지도 모르겠다. 저승과의 경계도 허물어버렸으니 시간여행으로 자신과 엄마를 구해낸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어느 방향으로 자리가 잡히건 화려한 쿵푸 액션을 다시금 전면에 내세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