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음.. 옛날 영화 치고는 볼만 하구만'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도 저예산에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 하면서 구성이 좀 허접하다고만 했는데....
이 영화 무려 2004년 작품이다. 감독 짐 위노스키는 삼류 패러디 컨트 영화를 주로 찍는 감독이고. 전작들이 기가 막힌다. 피라냐와 아나콘다가 함께 등장하는 피라냐콘다. 우주전쟁 포스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지구침략'(무려 번역되서 국내에 들어와 있다), 스파이더맨 패러디인 스파이더 대 침공까지. 필모크라피에서 뭔가 특정한 분야의 장인 냄새가 난다.
이 사진이 2004년에 제작된 영화의 한 장면이라니.. 졸업작품인가. 참고로 그해 우리나라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제작되었고 졸작이라는 평을 들었던 '투모로우'도 영상 하나는 끝내 줬다. 해리포터가 나오는 시대에 이 영화를 만들어낸 것 자체가 미친짓이었던 것.
아무튼 스토리란 것이 좀 웃기다. 가고일의 전설이 있는 마을,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실종되거나 죽고 수사관이 추적 끝에 옛 수도원에 도착. 가고일과의 전투를 벌인다. 수도원의 신부는 알고보니 악마 추종자로 가고일을 배양하고 있음이 밝혀지는게 그나마의 반전.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무엇도 평가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세상이 알고 있는 '영화'라는 장르 기준에 한참 못미친다. 어색해 보이는 연기와 구질구질한 화면, 조악한 CG가 주는 괴상한 느낌만이 그나마 컬트적인 재미를 준다. SK IPTV가 영화 개수를 채우기 위해 확보한 컨텐츠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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