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카네기 처세술] 인간관계의 핵심: 자존심

슬슬살살 2017. 4. 7. 22:20

처세라는 표현은 아부, 기회주의 같은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처세'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관계라는 개념이 그리 중요한 가치가 아니던 수십년 전, 컨설턴트 데일 카네기는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야 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다. 그에 따르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있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 다른 사람을 대하는 요령 등을 다루면서 그게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원조인 셈이다.


이 책은 사람을 다루는 법, 호감을 사는법, 설득, 리더십 등을 다루고 있고 그 방법들을 하나 하나 설명한다. 기가 막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비난하지 말라, 불평하지 말라, 칭찬해라 같은 너무도 일반적인 말들이다. 특별한 건 '왜' 그런 원칙들이 필요한가에 대한 설명이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낸 생생한 사례들은 수십년이 지난 현대사회에도 적용될 만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건 역시나 칭찬.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나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말이다."


"우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외로운 길을 걷는다."


칭찬과 욕구를 일으키는 사람이야 말로 인간관계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기와 같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람들의 생강차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르다. 그 차이는 논리나 이성과는 다르다.


논리적인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편견을 갖고 있거나 생각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질투, 선입관, 부러움, 의심, 두려움과 자만심 등으로 인해서 우리의 판단은 대부분 흐려져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기들의 종교나 머리모양, 혹은 공산주의나 좋아하는 영화 배우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런 저항이나 별다른 감정 없이 우리의 잘못을 지적하기라도 하면 분개하고 고집을 부린다. 우리는 믿음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놀라울 만큼 경솔하지만, 만일 누군가 우리의 믿음을 빼앗아 가려고 할 때에는 그 믿음에 대하여 쓸데없이 집착하게 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 생각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전받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그렇다. 인간관계의 핵심은 자존심에 있다. 상대방의 자존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느냐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아부와는 다르다. 데일 카네기는 상대방의 자존감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 성공은 부차적으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천사표 도덕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원래 진실은 단순하고 간단한거다. 지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뻔한 얘기라도 권위 있는 사람의 입을 통해서 한차례 정독하는 것으로 잠깐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