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밌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석원 산문집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있는 보통의 존재 라는 책인데
이런 산문류는 대부분 추상적인 내용이나 감상 등이 많아 좋아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 책은 읽기에 좋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덤덤하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
옛날에 살았던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책을 어느정도 읽다가 작가에 대해 궁금해 져서 찾아보니 언니네이발관이라는 나름 인디밴드중에 알려진 밴드의 멤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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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김씨를 닮았죠?
그냥 떠오르는대로 일기를 쓰듯이 덤덤하게 써 내려간 300여 편의 이야기에는
사랑에 대한, 꿈에대한 고찰부터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떠올리는 생각들을 적었는데 그 내용이 평소에 느꼈지만
정확하게 이것이다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잘 나타내 줍니다.
예를 들면 수건돌리기를 하면서 웃고 박수를 치며 술래가 안되길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아무도 자기에게 수건을 주지 않을까봐 초조해하는 마음에서
인간과의 관계, 친구에 관한 고찰까지 합니다.
사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증으로 치료까지 받았던 작가답게 어두움이 배어 있지만 음울한 어두움이 아닌 회색조의 느낌입니다.
또, 담담하게 주면의 이야기들로 세상의 불편한 진실들을 결코 불편하지 않게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사랑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공감할 수는 없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내용들이 빠져들게 하는데,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답게 보통의 이야기를 결코 보통일 수 없는 글솜씨로 담아내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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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내가 가졌던 의문도 학교라는 곳은 왜 꿈과 재능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곳일까, 하는 점이었다.
꿈도, 재능도 없는 평범한 아이들도 살아갈 방편을 가르쳐줘야 하는 것 아닐까?················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니까. 그뿐이다.
<본문중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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