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봉평오일장] 맛있고 불쾌한 메밀국수, 감동의 빵프레

슬슬살살 2017. 5. 27. 20:58

춘천을 거쳐 평창까지 2박3일의 여행도 끝이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점심으로 봉평시장에 들른다. 마침 오일장이 섰다.

 

생각보다 시장이 크지 않다. 메밀의 고장 답게 곳곳이 메밀 음식. 맛집을 검색하면 여기저기 맛집이 뜨지만 메밀 국수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니 큰 고민 없이 눈데 띄는 가게로 입장. 시장 안쪽 동선 좋은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남촌막국수다. 영원한 메밀 세트메뉴, 비냉+물냉+전병+지짐 코스를 시켜 놓고 하나하나 맛을 본다.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고 메밀 특유의 맛도 좋다... 라고 하는데 머리카락이 나온다. 그럴 수 있지. 사장님께 부탁을 드리고 메밀지짐 하나를 교환한다. 머리카락이 또 나온다. 아무래도 메밀반죽에 문제가 있는 듯. 똑같은 머리카락이 두 번씩이나 나오니 신경쓰느라 맛도 잘 모르겠고 짜증도 좀 난다. 맛은 있었지만 여러모로 불쾌했다. 물론 가격은 빼 주셨지만 불쾌한건 불쾌한거다.

 

 

기분이 찝찝하지만 배터지게 먹은 메밀국수를 뒤로 하고 유명하다는 수박빵을 찾아 나섰다. 수박 모양의 굉장히 특이한 식빵인데 모양 뿐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단 맛이 살짝 돌면서 빵 사이가 촘촘한 베스트 빵.

 

 

빵프레라는 이름의 그냥 동네 빵집인데 사장님도 친절하고 그날 빵을 모두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 빵들 하나하나가 프랜차이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고 독특하다. 홍대 한복판의 유명 빵집 안 부러운 맛. 아마 배를 채우고 오지 않았더라면 이곳을 휩쓸었을텐데. 식빵 두봉지를 사 들고는 서울로 향한다. 기분 좋은 강원 여행도 벌써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