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그놈이다] 그게 그 영화다

슬슬살살 2018. 5. 14. 21:34

너무나 평범해서 할 말이 없다. 여동생이 죽고 범인을 쫒는다. 범인은 사이코패스고 일견 평범해 보이는 직업을 가지고있으며 나름대로 사회적인 성공도 이룬 남자다. 어린 시절 학대받았으며 망상에 빠져 있다. 같이 학대받다 사망한 여동생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추격에 추격을 더하다 막판 오랜 고저택에서 일대일 결투. 치열한 결투 끝에 범인은 사망한다.



추격자 이후 한국 영화에 쏟아져 나온 전형적인 형사물의 연장선이다. 게다가 변주를 위한 조금의 고민도 가지지 않았다. 주원의 폭주는 동기가 약하고 유해진의 폭력성은 근본이 약하다. 이쪽으로 가기 위해서였다면 유해진의 폭주를 관객이 이해해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요즘 영화에 주연들만 김기덕이 연출한 느낌이다.


스릴러라지만 스릴이 없다. 유해진과 주원이 서로를 쫒고 쫒기지만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멍한 눈빛으로 서로를 쫒고 쫒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합리적인 상황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양아치라도 경찰의 탈을 쓴 작자는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어이없이 죽질 않나, 난데없는 무당은 원혼을 찾아 나선다. 서로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아귀를 가지고 간신히 극을 이끌어나가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결과물을 뱉어 놓는다. 뻔히 그 맛일 줄 알면서 줄서서 먹는 맛집의 짬뽕이랑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