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해외 입양의 슬픈 뒷면

슬슬살살 2018. 8. 15. 17:39

1966년, 4살박이 유숙은 스웨덴으로 입양된다. 어려운 적응기를 지나지만 다른 모습의 이방인에게 스웨덴은 놀록치 않다. 외모에 따른 따돌림, 식어버린 양부모의 관심과 학대에 자해할 정도에 이른다.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 점차 엄마로서 자각을 하게 되고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후 종교를 가지고 한국 방송에 입양아로 소개 되면서 친모를 찾고 한국을 방문한다. 2009년, 암으로 사망한다.


많은 이들이 헬조선을 탈출해 선진국에서 사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스웨덴 정도의 선진국에서도 다른 외모의 동양인 아이가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입양가족이라 해서 특별히 선하거나 하지도 않다. 처음에는 잘 키우려 하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 쉽기나 한가. 지금도 많은 해외 입양아들은 학대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인종문화적인 가름막이 켤코 낮지 않다.

덤덤하게 써내려 갔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기록에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수잔 브링크는 특별히 선하지도,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평범한 한국계 스웨덴인 여성이다. 한국에서 길러졌다면 평범한 주부가 되었을 그녀가 가난에 떠밀려 해외로 보내져 전혀 다른 삶을 산다. 가난이란건 정말 무서운거다. 또한 네살박이 그녀를 보내는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가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