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초대박을 낸 영화가 토이스토리다. 장난감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있거나 없어지는데 착안해 그들이 아무도 안볼 때 살아 숨쉰다는 가설을 증명해 낸 멋진 영화다. <토이스토리>만큼 파괴력이 있지는 않지만 <마이펫의 이중생활>역시 우리가 출근한 사이의 애완동물들의 생활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그들은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주인 몰래 맛있는 걸 먹기도 하며 옆집과 교류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의 종류 또한 다양해서 금붕어에 고양이, 카멜레온, 햄스토, 사냥용 매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하다. 그들이 모두 어울려 살아가는 그들만의 소사이어티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이 새로 들여온 강아지 '듀크'와의 갈등을 겪는 '맥스'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슈퍼배드>처럼 비글미들이 넘친다. 그야말로 좌충우돌. 어떤 경우는 눈살이 찌뿌려지지만 입은 웃고 있는 묘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너무 늙어 다리를 못쓰는 할아버지 강아지 팝스의 등장이 그렇다. 어쨌거나 각양 각색의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특징 하나하나가 뛰어난 관찰력으로 그려져 있어 캐릭터들이 살아서 숨쉰다. 인간처럼 말하다가 눈으로는 나비를 쫒는 고양이라던지, 계속해서 깜빡깜빡하는 새라던지...
하루동안의 모험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애완동물들이,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주인들에게 안겨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은 색다른 감동을 준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인간과 교감하는 생명체라는 건 확실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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