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정글북] 억지로 불린 라면이 맛있을리가

슬슬살살 2018. 8. 26. 10:48

130년 전, 키플링이 발표한 이후로 수많은 방식으로 재창조된 명작 중의 명작. 타잔과 함께 정글고아 양대산맥을 차지하고 있는 레전드 작품이다. 뮤지컬,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컨텐츠로 재생산되었지만 CG 때문인제 영화만큼은 조금 늦게 나온 편이다. 안타깝게도 2016년 개봉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낮은 퀄리티다. CG는 최고 레벨이지만 스토리가 늘어졌다. 짧은 스토리를 1시간 30분까지 늘이면서 구차해지고 지루해진 것. 라면을 많이 먹겠다고 물을 더 부은 셈이다. 그냥 정글에 버려져 늑대 사이에서 큰 모글리가 자신을 해치려는 호랑이를 피해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다 불을 사용하게 되어 동물들을 구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속도감이 부족했다. 중간 중간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동화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 애매한 경계선에 있다. 곰의 부탁을 받고 벌꿀을 딴다던지... 거대 오랑우탄이 불을 다루려 한다던지...  2018년, <모글리>로 다른 버전이 개봉한다 하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