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영화를 보는 일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 대상이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면 더더욱, 심지어 발레를 주제로 하는 영화라니. 등장인물 조차도 삐쭉빼쭉 못생겼다. 라따뚜이를 떠올리면 된다. 귀엽지 않은 프랑스 코메디언처럼 생긴 인물들이 펼치는 연기는 솔직히 그냥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아주 최악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는 그저 그런 영화다. 천재 발레리나의 피가 흐르는 고아가 온갖 역경을 딛고 무대에 서는 전형성이라니.. 그나마 전형적이지 않은게 뭐냐 찾아본다면, 결국 엄마를 찾지 못한다는 정도? 흔하디 흔한 'Dream Come True'를 그냥 우겨 넣었다. 보통 이런 애니메이션에 감초처럼 들어있는 개그씬도 없고 발레가 주는 엄청난 감동도 없다. 마지막, 하나 남은 주연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조차도 발레가 아닌 점프 대결이라니. 다만 OST만큼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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