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무원이 취미생활로 쓴 허접하기 그지 없는 성장기록. 보고서에 가까운 문체는 어수룩하고 생기가 없으며 억지로 꾸며낸 미화적인 요소는 60년대 방화에 못지 않다. 웬만해서는 한번 잡은 책을 끝까지 읽고야 마는데 이건 정말이지 눈뜨고 못바줄 정도로 처참하다. 세명의 친구가 의기 투합해서 진리를 탐구한다는데 중2병도 이런 중2병이 없다. 차라리 무협지를 썼다면 모를까 이런 글은 제발 일기장에 섰으면. 오래된 책이지만 종이가 아깝다. 김의제님, 이러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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