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사라진 밤] 오랜만에 스크린에 선 김희애, 오랜만에 만나는 본격 스릴러

슬슬살살 2019. 7. 19. 22:34

영화 치고 반전 없는 영화가 없지만 스릴러 장르, 그것도 웃음기 쭉 뺀 본격 스릴러는 오래간만이다. 스페인의 히트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검증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성을 샇는다면 만리장성을 씹어먹을만 한 라인업까지.. 흥행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지만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었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정통 스릴러의 흥행은 어려운걸까.



(스포 있음)
영화에서는 빈틈을 찾을 수 없다. 사라진 시체와 진범인 남편, 그리고 알 수 없는 둘의 과거. 초자연적 현상과 김희애의 자작극 사이에서 관객은 추리를 거듭한다. 그러다가 반쯤 의심했던 여인이 진범 1로 밝혀지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인물 하나가 다시 공범으로 밝혀지는 순간, 그 순간의 놀라움은 역시나 잘 만들어진 스릴러에서만 받을 수 있는 감정이다.

형사가 범인이라는 설정이 아주 파격적인 건 아니다. 가까이는 작년의 가장 문제작이었던 <서치>가 그랬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눈치를 챘을텐데 '사라진 시체'와 무언가 있을 것 같은 '김희애'에 가려졌다.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했다. 조금은 설렁한 부분이 있고 김상중의 연기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영화다.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담은 것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