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어떤 스님의 소소한 에세이 정도로 봉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의 포교 활동을 위한 책이다. 종교라기 보다는 명상법 정도로 가볍게 그려지는 '마음수련'의 창시자인 우명이 세상의 진리라며 내놓은 몇가지 이론들을 담은 책이다. 내가 무지해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상한 분위기가 풀풀 나는게 사실이다.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사연 정도는 좋지만 병을 고친다는 파트와 자신이 우주와 소통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깨달았다. 그 어떤 종교도 질병을 낫게 하는 건 없다. 좋은 종교는 믿음으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가르치지 결단코 병이 낫는다라고 하지 않는다. 두번째로 의심스러운 건 알 수 없는 외국 단체의 지지선언(?)을 자랑스레 내세운다는 점이다. 우명은 UN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로부터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자랑스레 밝히고 있는데, 저런 단체가 실제 UN아래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제주도 정도의 지자체가 7Wonders 재단에 당한 사기를 생각해보자.
그나마 좋은 마음 다스리기나 명상에 그쳤다면 좋으련만 후반부로 갈 수록 영생, 단죄 등 종교적인 색채는 점점 짙어져만 간다. '마음수련'이라는 단체가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적어도 정도를 걷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교주를 신격화 하는 건 모든 사이비의 공통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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