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치니의 딸_ 너새니얼 호손
조반니는 창가에 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다가, 꽃보다 싱그럽고 향기로운 여인 베아트리체를 발견한다. 그녀와 만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 조반니는 결국 그 정원에 몰래 들어갔다가 그녀와 마주치게 되는데……. 맹독을 품은 탐스러운 보랏빛 꽃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베아트리체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청년 조반니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북극성호의 선장_ 아서 코난 도일
북극의 광활한 빙원 사이에 갇힌 북극성호. 어느 고요한 밤, 선원들은 누군가가 애달프게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듣고, 배에 유령이 나타났다며 패닉에 빠진다. 이 배를 책임져야 하는 크레이기 선장마저 유령의 존재에 확신을 갖고 그것을 쫓기 시작하는데…….
▶ 스페이드의 여왕_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게르만은 모임에서 친구 톰스키의 할머니인 A백작 부인이, 카드 게임에서 반드시 이기는 비법을 알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카드의 비밀을 알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허덕이며 길을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A백작 부인의 집 앞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창가에 앉아 있던 리자베타와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데…….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르만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 폐가_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X시의 번화가에 자리한 낡은 이층집. 테오도르는 아무도 살지 않는 듯한 이 폐가를 바라보다가, 신비로운 여인의 팔이 창틈 사이로 살짝 내비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다음 날 폐가를 다시 찾은 그는 거리의 상인이 건넨 거울을 통해 그녀를 더욱 선명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지나친 환상을 이기지 못하고 그는 결국 폐가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데…….
▶ 거울 속의 미녀_ 조지 맥도널드
코스모는 골동품 가게에서 아름다운 거울을 발견한다. 그는 그것을 사들고 와 집에 걸어 놓고, 거울 속의 풍경을 감상하다가 그만 경악한다. 거울 속의 방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뀐 데다가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그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코스모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계속 바라보다가 그만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 요물_ 앰브로즈 그위넷 비어스
사람들이 한 남자의 시체를 둘러싸고 있다. 사건 당시, 죽은 남자와 함께 있었던 남자가 직접 목격한 것을 들려주는데……. 사냥에 나선 그들이 본 것은 요동치는 숲과 무섭게 흔들리던 메귀리. 죽은 남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총을 쏘고 도망치려 했지만, 순간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이 그를 처참하게 쓰러뜨렸다. 그들이 본 것은 정말 살아 있는 괴물이었을까?
▶ 신호원_ 찰스 디킨스
황량하고 음습한 골짜기에 위치한 철도역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신호원. 지난날 이 철도역에서는 몇 차례 끔찍한 철도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신호원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 터널 입구에 있는 빨간 등불 옆에서 어떤 사람이 두 눈을 소매로 가린 채 그를 부르고 있었다고 말한다. 연속으로 일어나는 철도 사고와 이를 미리 암시하는 듯한 환영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유령_ 기 드 모파상
사뮤엘 후작은 우연히 만난 옛 친구의 부탁으로, 그 친구 부부가 예전에 함께 살았던 별장에 가서 서류를 대신 가져오기로 한다. 그는 서류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 여기저기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뒤에서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쳐다보니 새하얀 옷을 입은 키가 큰 여인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란 것도 잠시, 그 여인은 그에게 어떤 특별한 부탁을 하는데……
이름만 들어서는 삼류 공포 단편집일 것 같지만 실린 작품의 저자들을 살펴보면 세계 명작선에 못지 않다. 주홍글씨의 나다니엘 호손, 홈즈 시리즈의 코넌 도일을 비롯해 러시아와 영국의 대문호 푸시킨과 디킨즈의 작품들이 이 모음집에 실려 있다. 근대 문학의 탑티어인 이 정도 작가 라인업을 가지고 괴담 명작집이라는 타이틀을 뽑아낸 편집부의 기획이 가장 괴기스럽다. * 이 책이 2015년에 나왔는데 출판사인 지식여행은 그 사이 폐업을 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수많은 자극적인 작품에 비하면 심플하고 단선적인 면이 있어서 심심하다. 다만, 50~100년 전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도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점이 신선하다. 현재의 입맛에 맞기보다는 우리가 사랑하는 장르물의 원형을 본다는 차원으로 접근하면 훨씬 가슴에 와 닿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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