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조금 실망했다. 일단은 유튜브의 재기 발랄함과 친절함이 텍스트에서는 딱딱하게 표현됐을 뿐 아니라 많은 내용이 채널에서 소개됐던 내용 위주라 신선함도 떨어졌다. 물론 유튜브라는 것도 작가의 기존 생각이 축약되고 정제되어 보여지는 모습이니 콘텐츠가 비슷한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아쉬움은 있다. 공간이 만든 공간에서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건축이 발달하는 필연적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거장의 생각을 차용하고 있어 새로움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유현준 건축가는 지리적 차이에 따른 건축 양식의 차이를 동서양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 부분에서 너무 많은 부분들이 기존 그의 주장의 되돌이표 같은 느낌이다. 지리적 차이가 낳은 역사적 배경, 그 배경에서 오는 건축 양식의 차이를 세심하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영상의 임팩트는 따라오지 못한다. 초보자에게 건축에 대한 관점을 쉽게 제공하고 있지만 무릎을 치게 하는 한방은 부족한 편. 그래도 건축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입문서로서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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