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미륵사지]충분히 익산 최고의 관광지가 될 법한..그러나 아직은 좀 약한..

슬슬살살 2011. 4. 27. 23:58

안타까운 도시 익산.

익산은 한때 이리라는 명칭으로 호남교통의 중심지로 최고의 번영을 누렸지만 현재는 이렇다 할 산업 없는 군소 도시입니다. 물론 원광대라는 종합대학교를 보유하고 있고 그 크기또한 큰 도시이지만 대표산업이 없다는 점은 지역도시로서 상당한 한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익산 방문일정이 생겨서 관광지를 찾아보기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렇다 할 관광지도, 특산품도, 이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대표 먹거리도 찾을 수 없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익산 관광의 핵! 미륵사지

 

그 와중에도 익산에 내려가 볼일을 보고 올라오는 길에 발견한 것이 바로 이곳 미륵사지입니다.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미륵사지는 맥제불교에서 미륵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신라의 황룡사에 비견되는 중요한 사적지입니다.

 

거창한 설명에 비해 무언가 아쉬운 유물전시관

 

미륵사지로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공터에 저 멀리에는 꽤 큰 탑이 보이고 정면에는 누가봐도 나 박물관이야 하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모아 놓은 전시관입니다.

 

 

 

유물들은 수는 적지만 꽤 멋진 것들이 많았는데 미륵사의 역사가 오랜만큼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에 이르는 각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역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요.

좌측 상단은 치미라는 백제 유물인데 날개의 형상을 하고 있는 지붕 장식 기와입니다. 우측 위쪽은 통일신라 시대의 금동향로이고, 아래쪽은 토기류와 고려시대의 청동보살의 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네요..

비너스상이 팔이 없어 더욱 아름답다면, 이 손은 손뿐이어서 더 예쁜지도 모르겠습니다.  

 

박물관이 아닌 전시관인 이유

이곳이 박물관이 아닌 전시관인 이유는 박물관으로서 최소 충족시켜야 할 전시품 갯수를 채우지 못해서인지도 모릅니다.(2만점이라고 하지만 도대체 2만개는 어디있는거야?) 인간적으로 위 4개 사진을 제외하고는 전시품이 너무 없습니다. 물론 계속 발굴중이라고 하니 더 나오겠지만 무언가 기획의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건물을 작게 짓더라도 전시품을 내실있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냥 모형.. 이 사진을 보는 여러분과 직접 본 저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보수중인 미륵사지석탑

 

 

사진을 발로 찍은 덕에 잘 봉이지는 않지만 글씨는 볼 수 있지요? 미륵사지 석탑은 공사중입니다. 9층 탑으로 추정되지만 목탑의 양식을 따랐으나 돌로 만든 탑입니다. 특이한 케이스지요. 대부분 붕괴되어 6층까지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이 공사로 똑같이 복원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진행되는 과정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꼭 고고학 발굴현장 같지요? 규모를 봐서는 복원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흐를것으로 생각되지만 완료가 된다면 익산의 최대 관광지가 될 것 같습니다.

 

탁 트인 미륵사지

미륵사지는 아직도 보수중인 곳이라 건축물들이 온전히 있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 뒤에 보이는 곳이 바로 미륵산!

 

 

93년 복원된 미륵사지석탑(동탑).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피라미드의 위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단.. 근데 복원한 솜씨가 영 옛스럽네.. 특히 저 철문은 좀..

 

야외 보물들은 재미있는 스토리가 필요해

 

 

야외에 있는 탑이나 당간지주 같은 것들은 리플릿 같은데 나와 있는 국보 몇호니, 3단이 어떻고 하는얘기보다 임팩트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 같고 또 있을 것 같습니다. 스핑크스의 높이와 무슨 양식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이 답인 퀴즈는 너무너무 유명하지요.

 

 

미륵사지 방문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빨리 복원이 되어 멋진 미륵사지 탑을 보러 오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