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처님 오신날마다 열린는 연등축제.
매년 얘기만 들었지만 직접 가본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행진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거의 불교관련 단체 전원이 행진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에 비해 불교는 잘 눈에 띄지 않다보니 이렇게 많은 종교인이 있다는 자체가 조금 충격이네요)
인사동을 빠져나와 종로에서 자리를 잡은건 7시 10분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는 했지만 자리를 잡는데는 문제가 없었답니다.
저희는 무식하게 계속 서있었지만 시간에 맞춰서 버거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기다리면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행진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빈 좌석들이 생기니 계속 움직이면서 자리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밤에, 특히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는 노하우가 없다보니 사진 절반은 버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야간축제에 가기 위해서는 밤에 사진 잘 찍는 법을 연구해서 가야 할 것 같아요. 사진이 일관성이 없지요? 여러가지를 시험해 보느라 엉망인 사진이 나와버렸습니다.
취타대를 선두로 연등이 행진합니다. 연등행진이 이런거였구나... 각 불교단체마다 연등을 만들어 말그대로 행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익숙한 사천왕도 있네요...
불교와 관련한 이미지들이 많지만 불교지식이 없다보니 그게 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연꽃을 주제로 한 이 캐릭터는 귀엽네요..
오늘의 연등 중 가장 거대했던 코끼리 연등입니다. 코가 움직이기까지 하더라구요..
가장 멋있었던 공작새 연등..
꽁지날개 부분이 사진처럼 접혔다 펴졌다가를 반복하는데 그 크기나 아름다움이 최고입니다.
햇님달님의 설화나 거분선에 이르기까지.. 꼭 종교와 관련이 없더라도 연등의 소재는 다양합니다. 다소 폐쇄적인 기독교와는 또다른 모습이죠..
스리랑카 등 해외 불교단체부터, 여러 종파들이 오늘만큼은 한군데에 집결하나 봅니다. 불교 지식이 없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행렬입니다. 5만명이 행진하고 36만명이 관람했다고 하니 엄청난 수 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심오한 질문부터 용, 봉황 등 전설 속의 동물까지 다양한 연등이 등장합니다.
사실 연등축제라는 것이 불교계의 축제이며 일반인들의 행진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아닌 이상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 관람할 정도로 재밌는 축제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좋은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면 하루정도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축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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