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 요즘 영화 답지 않게 선악 구분이 확실한 착한 SF. 속편이 더욱 기대된다.

슬슬살살 2012. 3. 18. 17:43

정확히 100년전 탄생한 소설 '화성의 공주'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인데, 또다른 그의 히트작은 들으면 모두 아~ 할거다. '타잔'이라고... 

 

아무튼 이 소설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SF의 역사를 다시 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타워즈도, 아바타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소설인지 알 수 있다. 이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화화됐고, 개봉했다.

 

그렇지만 역시나 100년전 소설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디즈니에서 만들어서인지 유치하고 상황상황이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존 카터라는 대위 한명이 우연한 기회로 바숨1으로 넘어가게 되고2 그곳에서 아름다운 공주를 만나 바숨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를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한다는 1차원적인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이 외에 다른 것들이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 혹은 이후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하는데 이번 편에서의 적으로 나오는 조단가를 뒤에서 조종하는 테른족의 정체가 바로 그것이다. 단순하게 선악 대결이 아니라 무언가 비밀스러운 배경이 이 존 카터 시리즈를 계속 봐야만 하는 당위성을 만들어 버린다.

 

  

늘씬한 미녀 공주, 하늘을 나는 비공정, 귀여운(?) 애완동물 올라, 한번도 본적 없는 거대한 괴물들 등 볼거리가 풍부한것은 요즘 나오는 모든 SF영화처럼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아바타 처럼 너무 오묘한 주제를 다룬다던지 하지도 않고, 단순 무식한 돌격형 주인공 등은 영화를 편안히 보게 해주었지만 연령을 낮추면서 유치하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카커가 나쁜 타르크족을 몰살 시키는 장면에서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무언가 대규모의 전투신이 없는 것(혹은 약한 것)도 약점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한 영화다. 특히 영화를 본 모든이를 놀라게 만든 충격의 마지막 반전은 다음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만, 점프 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존 카터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게 가장 큰 숙제라 생각된다.

 

 

 

  1. 우리가 지구를 지구라 부르는 것처럼 화성을 일컷는 화성인들의 말. 참고로 지구는 자숨 [본문으로]
  2. 정확히는 넘어가는게 아니라 육체는 그대로 두고 복사본만 넘어가는 형태. 일종의 전보라고 할 수 있다. 매트릭스처럼 Ctrl+C, Ctrl+V가 된 형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