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만땅입니다. 영화를 안볼 예정이거나 본 사람만 읽어 주세요.
10년만에 돌아온 맨인블랙.
대학 다닐때 극장에서 꽤 재밌게 본 기억이 있었고, 이런류의 영화의 경우가 늘 그렇듯이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더라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신선한 볼거리 등 등.
그런데 10년만에 돌아왔다는 이번 작품은 상당한 실망이다. 새로운것은 둘째치고 기존에 있던 것도 없어져 버렸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달에서 탈출한 보리스가 외계인이 아니고, 그냥 FBI 요원들이 시간여행해서 지구를 구하는 내용이라 해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영화다. 그리고 이런 설정은 20년전 터미네이터에서 시작해 수많은 영화에서 갈고 닦아져왔다. 맨인블랙에서 가볍게 다루기엔 이미 독창성을 잃어버린 시나리오인 만큼 큰거 한방이 필요했는데 그게 없다.
궂이 외계인이라는 소재가 불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마지막 신에서 케이 대신 죽은 대령이 제이의 아버지라는 설정은 신선하지는 않았어도 예측하기는 어려웠던 만큼 약간의 감흥을 불러일으켜줬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당시의 문화나 이미지를 구현하지 못한 것도 단점이다. 또 유명인사들의 외계인설을 다루는 것 역시 소소한 재미였는데 극 초반에 야오밍과 베컴이 배경 컴퓨터에 비추는것 말고는 그런것도 없었고..(이미 다 알고 있었던 앤디 워홀은 제외하자. 또 보이지도 않았던 카메오 레이디가가와 저스틴비버도..) 볼거리 마저도 약했다. (3D는 어쩐지 모르겠는데 디지털은 화질마저도 최악이다. 10년전에 찍어 놓은거 아냐?) 심지어 수많은 외계종족들의 모습을 보여줬던 상상력은 퇴화의 끝을 보여줘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외계인의 모습만을 보여줬고 그마저도 많지 않았다. 아무튼 이래저래 실망이 많았던 영화다. 대통령이 쪼코우유 빼앗아 먹는다는 대사는 그나마 위트있었다.
"맨인블랙 완전 기대되는데.. 재밌어?"
"대답을 듣고 후회할 질문은 물어보지 않는게 좋다"
아마 3D에서는 과거로 여행하는 이 장면이 꽤나 멋졌을거 같지만..
맨 인 블랙 3 (2012)
Men in Black III
7.4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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