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재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머문 뒤(설매재 자연휴양림 다시보기)
바로 옆 설매재에 올랐습니다.
왕의남자를 비롯해 많은 사극들이 이곳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그리로 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는데..
큼지막하게 '사유지'라 쓰여져 있는 팻말 앞에서 휴양림과 이곳 설매재를 관리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아 거기 뭐하러 갈라해.. 먼지나 풀풀 날리고 볼거 하나도 없어. 그래도 가보려면 가보고 돌아와'
라고 하셨지요..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안가볼 수는 없기에 물 한병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숙박했던 휴양림이 너무 가팔라 생각했던 산책을 못했던 터이라 1시간 정도 걸린다는 산길은 임산부라도 갈만 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닭이 흙길이어서 먼지가 너무 많이 날립니다. 특히 이 길을 통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러가는 팀과 ATV를 즐기는 팀이 계속해서 지나갑니다. 이런 곳을 영화 촬영지 관광이라는 명목으로 홈페이지에 걸어 놓은 것입니다 물론 우리만 속은 듯, 걸어 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늘이 탁 트인 곳까지 올라왔을 때는 마음이 편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으니.. 길을 잃었다!!
앞서서 관리 아저씨가 말씀해 주실 때에는 길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가 40분정도 걸어간 후에 갈림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어 물어볼데도 없고.. 날은 덮고.. 어림짐작하여 돌아갈 만한 길을 찾아 들어섰습니다. 사극 촬영지는 못보는셈 치고..
오르막을 10여분 오르니 난데없는 초가집이 나옵니다.
이게 아마 영화의 촬영지 중 일부인 것 같은데.. 어느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홍길동 쪽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안내문이라도 하나 붙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초가집을 발견해 아주 쓸모 없는 걷기는 아니었지만, 사실 걸어가기에는 너무 힘든 곳이었습니다.
다만 ATV를 타는 사람들을 보니 저걸 타고는 한바퀴 돌만 하겠더군요..
다음에 한번 타러 와야 겠어요..
PS. 돌아오다 발을 보니... ㅋ 끔찍합니다.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때구정물 흐르는 꼴을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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