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지금가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

슬슬살살 2012. 11. 7. 22:26

나는 누구인가.

사춘기 소년에게 던져질 수 있는 이 질문은 옛부터 철학자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였으며 현재까지도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질문이다.

 

도대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는 내 육체가 나인가? 아니면 이 글을 떠올리고 있는 나의 두뇌가 나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뇌. 정확히는 생각과 기억이 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면 내가 아니게 되는 걸까? 혹은 뇌사에 빠진다면?!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해 매우 의학적이면서도 시니컬하게 결론을 지어주는 책이다. 그간 대부분의 '나'를 다루는 책들은 심리학의 영역에서 이 주제를 다뤄왔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아니며, 당신이 생각하는 내 모습도 아니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라고 내가 생각한다."

 

우리의 기억도, 성격도 모두 뇌에서 비롯된 부분이지만 그 뇌는 부정확하다. 심지어 기억조차도 조작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성장과정에 따라, 혹은 질병에 따라 나의 뇌 자체가 변화한다. 혹은 진화에 따라서도..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당신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내가 믿는 부분이 나인것이다.

 

조금 더 쉽게 얘기해볼까?

 

나는 무척이나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재밌어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척이나 재밌는 사람인 것이다. 주변에서 뭐라한들 나는 유머감각 넘치는 인물인 것이다. 이렇게 나라는 존재가 정의되고 우리는 오히려 여기에 맞춰서 살게 되어 있는것이다. 자아는 즉. 착각인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스키너의 실험처럼 그간 심리학에서 다뤘던 영역도 나오지만 뇌라는 물질적인 부분도 많이 나온다. 살인마나 아동 성애자 같은 인물들이 뇌의 질환일 수도 있다는 사실등은 인간의 가치가 저평가 되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인 브루스 후드는 인간이 뇌의 착각에 의한 존재라는건 인정하지만 그 착각의 자아, 인지적부조화까지도 우리가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라 말한다. 진실을 우리가 완벽히 보지 못하게 해서 행복을 유지시키는 것. 어쩌면 영화 매트릭스 같은 세상이 진실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건 우리는 착각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까.  위 그림이 바로 나의 자아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있다고 느끼는 저 투명한 삼각형. 우리는 저렇게 우리의 뇌가 투영하고 주변에 의해 보여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습이 나라고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고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

저자
브루스 후드 지음
출판사
중앙북스 | 2012-10-0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하나의 몸속에 수많은 내가 공존한다!『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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