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필요한 것은 'SPEED', 질주가 필요하다. 젊은 청춘아 달려라.

슬슬살살 2012. 12. 19. 21:31

세상과 대적하는 젊은 청춘들의 유쾌한 쿠데타!!

 

질풍노도의 시기 라는 단어가 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세상에 대한 불만과 반항으로 가득차는 시기를 의미하는데 젊은 청춘들의 객기를 용인해야 할 때 이런 표현으로 그들에게 반항의 당위성을 부여한다. 여기에는 한가지 방어기제가 반작용하는데, 그런 젊음의 객기가 부러우면서도 세상에 속해져 버린 내 모습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이기도 한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과 부조리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용인하는 사람으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영웅은 늘 이런 부조리함을 부수려는 사람의 몫이다. 재일교포 3세인 가네시로 가즈키가 그린 이 책은 이런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그리는 영웅은 우울하거나 불만에 가득찬 세력이 아니라 유쾌하기 그지 없지만 불합리한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꺽이지 않는 젊은이들의 집합체이다.

 

<SPEED>는 이러한 영웅 더 좀비스의 에피소드를 다룬 3번째 이야기이다. 앞선 이야기중 두 번째 이야기인 <플라잉대디>는 이준기, 이문식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비록 흥행은 좀비같이 되어 버렸지만...

 

주인공 오카모토는 엄격한 여고에 다니는 것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렸을 때 발레를 하다 그만 둔 적이 있고 개인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집에서 엄마와 가깝게 지낸다. 형제는 없고, 아빠는 젊었을 적 바람을 피워서 끈적한 가족으로 지내지는 못하고 있다. 어느날 아야코라는 개인 과외교사가 자살을 하지만 오카모토는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개인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아야코가 다니는 대학의 선배 나카가와를 만나보고 돌아오는 길에 습격을 당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그녀를 구한 사람들이 바로 더 좀비스의 핵심멤버들이다. 대장격인 미나가타, 주먹 최강자 박순신, 불운을 몰고다니지만 늘 유쾌한 사나이 야마시타, 머리가 좋은 가야노. 4명이 그녀를 돕게 되면서 그녀가 품고 있던 아야코 선생의 자살 사건까지 함께 해결해 나간다.1

 

단순한 추리나 스릴러, 어드벤처 소설이 아니다. 아야코의 죽음 뒤에는 대학축제라는 일종의 권력구조가 존재하고 있고 모든 이들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반항을 하지는 않는 권력(대학축제에 대한 조직위원들의 비리와 횡포)에 대한 젊은 청춘들의 유쾌한 반란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젊기 때문에 할수 있는 정의로움. 불합리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이 소설 한가운데를 질주한다. 질주가 달콤한 만큼 마지막에는 진한 아쉬움을 던진다. 책을 덮으면서 더 좀비스와 헤어지는 건 옛날 천사들의 합창이 끝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그날의 질주가 그립다. 나는 스피드에 목말라 있다.”

 

 


SPEED

저자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6-02-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은 '더 좀비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나중에 합류하기는 하지만 더 좀비스에서는 얼짱 재력, 정보통 아기가 최고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