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취미가 확연히 틀릴때 상당한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나 '산'이라는 취미는 많고많은 취미중에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취미중 하나이지요..
저의 경우는 산을 좋아하는 아내와 따라가기 고달픈 남편의 경우입니다
.
아내가 산을 좋아하다보니 자주 가게 되는데 많이 가는 곳은 북한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서로 절충해서 승가사와 사모바위 정도로 가는데 자주 가다보니 코스 변경의 욕구가 생겼습니다.
승가사 코스보기(http://blog.daum.net/albatro9/33)
구파발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북한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구파발로 가는 북한산(http://blog.daum.net/albatro9/37)
처음 갔던 겨울에는 미끄러워 돌아오고 두번째 도전입니다.
비봉이나 대남문쪽은 많이 가기에 가까워 보이는 의상봉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의상봉은 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코스라고 합니다.
특히 바위나 가파른 코스가 많아 장비가 없으면 위험합니다..
이렇게 올라간 의상봉.. 540M밖에 안되지만 험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이번에도 같은 구파발 코스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고 길을 잡았습니다. 목표는 백운대
별로 멀어보이지 않아 올라가다 내려오던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올라 갈만 하답니다.
엥? 여기서도 새가 내려다 보이는데?
아무튼 그날따라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올라가도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안보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830M..북한산 최정상...이랍니다.
아~ 대피하고 싶다..
그러나..올라가고 올라가고 올라가니..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정상..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많아 등산화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있습니다.정말 정상 같은 느낌... 내가 정녕 여기 왔단 말인가..
이제는 모든걸 포기하고 싶은..
날 가져요.. 엉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해상도가 별로네요
정상에 오른지 조금 지나자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암벽타기로 올라온 아저씨들.. 혼자 검은 비닐 봉다리 하나 들고 올라온 사람
음악 들으면서 정체모를 도시락을 혼자 먹던 외국인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저 멀리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836m 뿌듯해 하는 아내..
내려 갈 길이 막막합니다.
실제로 2시간 가량을 내려와야 했고.. 2~3일간은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다녀오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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