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차 *
출발에서 도착까지..
리젠시라군, 몽골리안 바베큐, 그리고 밤 비치에서의 산미구엘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의 출발인 공항 가는길이 여행 중에 가장 설레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항공은 제스트 항공.. 저가 항공사로 싼 대신에 탈때는 저렇게 전동차로 2활주로(?)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5분 간격으로 이동하긴 하지만 내려서 타는 곳까지의 거리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탈때보다 15분 정도 더 감안해야 합니다.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서 면세점도 둘러보지 못하고 담배만 한보로 사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오히려 다행인가?)
항공기 내부입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따위는 없는 아주 평등한 비행기 입니다.
보라카이 직항은 이 노선 밖에 없으니 직항으로 가는 모든 여행객은 이걸 타야 할 것 같습니다.
좌석은 꼭 고속버스 의자같지만 앞뒤 간격은 꽤 넓은 편이라 많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좌우로 3개씩 좌석이 있기 때문에(OOO OOO ← 이렇게) 발권이 늦으면 일행과 따로 앉는 경우도 생깁니다.
요건 기내식입니다. 기내식에 많은 비중을 두는 저로서는 깜짝놀랄 일입니다.
주먹밥 세개와 유부초밥 두개.. 닭고기와 소고기 중에 선택하는 것 따윈 없습니다.
오로지 먹거나 안먹을 뿐..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고 썬키스트만 외롭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저 라면 스프 같은 건 인스턴트 된장찌게인데 원샷하면 바닥에 찌꺼기가 남아 매우 짭니다.
먹을때는 바닥에 조금 남겨야 합니다.
비행은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차는 1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이다'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위 사진은 설정~~@)
4시간의 비행을 지나 칼리보 공항이 나옵니다.
주변이 논이라 점점 낮아지는게 느껴집니다. 밭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깔리보 국제공항입니다.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한 시설입니다.
에어콘도 안나옵니다. 그리고 입국심사가 전부 수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들면 엑스레이 투시기 없이 손으로만 하는 식입니다.
직원들이 일일이 뒤지다 보니 늦어질 수 밖에 없고 까다로운 직원 같은 경우에는 지갑까지도 뒤집니다.
특히 짐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절차가 늘어지니까 꼭 짐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렵사리 공항을 나서자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짐을 짐꾼들에게 전달하고 공항 옆 식당으로 가서 비빔밥을 먹습니다.
비빔밥은 먹을만 하던데 오이냉국은 빙초산에 가깝습니다. 어쨌든 패키지는 식사를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노후된 버스(가이드 말로는 40만키로밖에 안탄 아주 신형 버스라고 함)를 타고
항구로 이동합니다. 영어이름이 스톰(Storm)이라고 하는 가이드인데 얼굴도 잘생기고 무엇보다 신뢰가 가는 가이드입니다.
1시간 반가량을 가는동안 일정과 주의사항등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서 지루하지 않게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항구 도착..
이제 이곳에서 배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와 일행들이 타고 가야 할 배입니다.
패키지라 짐꾼들이 짐을 옮겨주어 이동의 불편함이 반감될수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10분가량 이동합니다.
드디어 보라카이의 바다가 보입니다.
배를 타자마자 저 멀리 보라카이가 보입니다.
배에서 보이는 보라카이섬은 섬 뒷편인데 이곳에서 하선해서 섬 앞편으로 가야 합니다.
보라카이는 7km정도의 개뼈다귀를 닮은 섬입니다.
무사히 하선!!
다시 봉고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때가 한 현지시간으로 3시경인데 8시간은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 보라카이 이동 경로 *
공항리무진(1시간) - 비행기로 깔리보 공항 이동(4시간) - 고속버스로 항구이동(1시간30분)
- 배타고 보라카이(10분) - 다시 용달타고 호텔이동(20분)
중간중간 식사시간이나 대기시간을 제외하고 순수 이동만 7시간입니다.
드디어 리젠시 라군 도착!!
리젠시 라군은 해변에 있는 리젠시 호텔의 신관인데 해변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나중에 가서보니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해변가에 몰려있어서 D몰과 해변에 가까울수록 편한 리조트입니다.
도착하니까 호텔에서 망고주스를 주는데 맛은 그닥..
드디어 숙수 도착.. 우리방은 304호입니다.
방은 깨끗하고 여느 호텔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에어콘도 빵빵합니다.. ^^
3층이고 수영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파란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에 오니 드디어 외국에 온게 실감이 납니다.
대충 짐을 풀고 남은 2시간 가량 주변을 정찰하기로 합니다.
어느 지역을 가나 지형지물을 빨리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 전용 치마로 갈아입은 와이프와 호텔을 나섭니다.
일단 환전을 시도합니다.
이곳은 이렇게 허름한 사설 환전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80$를 환전했는데 나중에 보니 적당 했습니다. 패키지여서 대부분의 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군것질 외에는 쓸데가 별로 없습니다.
다른 팀들은 50$에서 60$정도를 환전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남아도 쓸데가 없으니 적당히 환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변을 따라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걸 보니 이곳이 보라카이가 맞나봅니다.
길게 늘어져 있는 백사장과 그곳을 따라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횟집만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나름대로 질서 정연합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호객행위를 하는사람이 많은건 같습니다.
우기철의 시작무렵이라 그런지 더울때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한쪽에는 주요 국가와의 거리를 나타낸 이정표가 있습니다. 한국은 2,614km떨어져 있네요.
대충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리조트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여기에 와서 처음으로 물에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이 없습니다.
와이프는 선베드에 앉아 사진만 찍어주었습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인지 해가 지고 있는데도 물이 따듯합니다.
꼭 때가 불거 같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이걸 타고 가는 줄 알았더니...
이걸 탑니다. ㅜㅜ
트라이시클이라고 하는데 오토바이 옆에 4인이 탈 수 있는 장소가 붙어 있습니다.
오토바이 뒤까지 하면 총 6명이 타는데 뒷자리는 좁아서 불편합니다.
이동중에도 쉬지않고 관광객 놀이!!
도착지는 '레이크타운'이라는 몽골리안 바베큐 식당입니다.
옆에 이렇게 호수가 있어서 이름을 지은것 같은데 사진과 달리 물이 더럽습니다.
식사 입장!!
재료들을 뷔페식으로 담아서 주면 요리사가 볶아서 가져다 주는 식입니다.
빛의 속도로 음식을 담는 사람들.. 저렇게 요리를 마치면 번호표를 보고 가져다 줍니다.
우린 132번..기다리거나 식사하는동안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공연 같기도 한데 다소 조잡합니다.
드디어 와이프가 제조한 음식 도착..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카레가루를 넣으면 100% 실패..이른바 개밥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오징어 덮밥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재료와 양념을 담으면 선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굴소스로 나름 맛있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와서 보니 간판이 걸려 있는데 한글로도 써 있습니다.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은 D몰이라는 곳인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보라카이에 오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간단히 듣고
해변으로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해변에 일행들과 둘러앉아 가이드가 쏘는 산미구엘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날 덕분에 일행들과 금방 얼굴을 익힐 수 있었고 여행 자체가 편안할 수 있었습니다.
안주로 먹은 치즈스틱도 맛있었습니다.
산미구엘을 4병정도 마시고 나니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각자 숙소로 돌아가는데 첫날을 그냥보낼수는 없습니다. 호텔에서 마실 술과 안주거리를 찾아 디몰 안으로 들어갑니다.
결정한 것은 돼지 바베큐와 햄버거입니다.
ㅎㅎㅎ
햄버거를 기다리면서..
음식값은 전체적으로 싼편입니다. 그래도 페소단위가 익숙치 않아 고민하게 되는데 30을 곱하면 개략적으로 우리돈 계산이 됩니다.
가게에서 산미구엘이 30페소이니 우리돈으로 천원가량 하는겁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TV를 봤습니다.
오!! YTN이 나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방송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특히나 뉴스가 나오니 볼 거리가 생겼습니다.
월드컵이 최대 이슈인데.. 중계권 문제로 축구방송은 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이 경제력이 낮고 축구가 약해 중계를 안할 줄 알았더니 그래도 주요 경기는 중계를 합니다.
첫날밤은 이렇게 YTN과 산미구엘, 바베큐와 햄버거로 마무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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