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트루베니아 연대기>손발 오그라드는 무적의 레온. 개성 없어졌어!!

슬슬살살 2013. 3. 1. 18:36

이전작인 <하프블러드>의 후속편이다. (하프블러드 리뷰 보러가기)

주인공인 하프오우거 레온이 신대륙 트루베니아를 탈출해 아르카디아의 초인들을 꺽는 과정과 알리시아 왕녀와의 결혼, 트루베니아로 컴백해서 아르니아를 재건하는 과정들이 담겨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판타지물의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고, 김정률이라는 작가의 글솜씨로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수 있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이전작에 비해 스토리가 지나치게 단선적이며 캐릭터들 역시 몰개성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하프 블러드>와 같은 작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괴작이나 망작까지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먼저 제목부터 살펴보면 연대기라는 제목부터가 문제이다. 제목만 봐서는 서사와 영지물 느낌이 강하게 나고, 실제로도 영지물의 느낌을 강하게 가져가기는 했지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전투의 흥미진진함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초인들의 무쌍만 연속해서 보여진다. 초반부 초인들을 꺽는 과정은 딱히 느낌있는 전투가 아니며, 단편적인 전투와 마르코 같은 인연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이어진다. 특히 베르하젤 교단으로부터 인의의 기사 칭호를 받는 장면에서는 '병신 삽질들 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든다. (주인공 말고는 다 병구임?) 한마디로 밸런스의 실패+대충대충 쓰여진 것이 딱 느껴진다. 크로센 제국의 초인 숫자가 초반에는 2명이었다 갑자기 중간에 3명으로 바뀌는 등 작가 스스로도 뭘 쓰고 있는지 모를 정도니 말 다했다. 다만 전작에서 숨겨놓았던 비밀무기 도노반이 등장하는 건 반갑지만 그 역할이 너무 미비하고, 그 외에 작가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다크나이트' 설정 역시 너무나 허무하게 파훼되어 버리는 등 재미요소들이 기대에 못미치게 마무리 되어 버린다. 전체적으로는 인물들의 개성이 지나치게 없어져 버린 것도 작품의 질을 끌어 내리는데 한몫했다 할 수 있겠다.

 

<하프 블러드>를 읽은 이들은 너무나 당연히 접해야 하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 수준차가 확연하기 때문에 실망을 많이 안겨주는 작품이다.

 

 


트루베니아 연대기

저자
김정률 지음
출판사
드림북스 | 2010-07-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김정률 판타지 소설『트루베니아 연대기: 영광의 왕국 아르니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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