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게임파티] 게임은 아이들에게 소통이자 유일한 놀이이다.

슬슬살살 2013. 3. 3. 11:36

25년 정도 된것 같다. 이런 글을 읽은 것이.. 커다란 활자에 큼직큼직한 그림. 한쪽 귀퉁이에 시공주니어라는 출판사의 로고가 이 책을 읽는 대상을 규정하고 있다. 내가 읽기에 좀 유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내 딸이 읽을 책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꼼꼼히.. 살펴 보았다.

 

어릴적 내가 읽었던 동화들은 대부분 세계명작들이 대부분이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서적들은 반공서적이나 혹은 소년가장들의 수기 시리즈였다. 혼자도는 바람개비라는 수기집을 밤새도록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애거서크리스티나 코넌도일 같은 추리물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물론 눈높이에 맞게 각색이 된 버전이긴 했지만.. 시대가 바뀌어 관심사도 바뀌고 어린이용 독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 이런 책들도 나오는구나.. 했었다. 그런데 게임이라니? 나도 게임에 밤을 새면서 컸었고 요즘 아이들은 더욱 게임에 몰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게임이 나쁜 것만도 아니고, 특별히 놀거리가 없는 요즘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것이 나쁘진 않다. 또 하다보면 날밤을 샐수도 있지.. 그런데 이 책에서 새삼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게임에 대한 세상의 시선도 진화하고 게임의 내용 역시 엄청난 진화를 했음에도 어른들과 아이간에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지나친 게임과 게임의 폭력성을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이 하나의 놀이문화이며 그것을 하지 못했을 때 집단 사이에서의 위치를 먼저 떠올린다는 점이다. 이건 어지보면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사회가 변했다는 점을 어른들이 인식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게임파티>에서는 게임으로 뭉쳐진 집단안에서 궂이 엄마가 하지 말라는 게임을 하는 주인공 선우가 등장한다. 게임이 재밌어서기도 하지만, 집단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이 무서운 선우는 엄마를 속이고는 게임을 계속한다. 결국 게임을 못하게 된 선우가 어릴적 친구인 재현을 만나 축구등을 하면서 새로운 집단에 참여하게 되는 내용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게임을 하던 나쁜 아이가 축구를 하는 착한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하는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서열이 정해지게 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선우는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무기로 군림하려는 지민이라는 친구와 대립하게 되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이시대의 천민 자본주의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또 게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사회성이 일원화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비춰진다.  

 

게임에 대한 셧다운제니 하는 규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찬반의 목소리 역시 높다. 그러나 최근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템을 통한 사행성이 아닌가 싶다. 많이 하는 것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부차적인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축구를 함으로서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이 사회와의 소통(채팅 많이 하는걸 의미하는게 아니다)을 염두에 두고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어릴적 뛰노는 축구와도 동등한 위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 역시 게임에 대한 시선을 투명하게 가져가야 한다. 게임은 나쁜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소통의 방식이며 정작 그 소통 툴을 만드는 건 어른들이니까.  

 

 


게임 파티

저자
최은영 지음
출판사
시공주니어 | 2013-01-20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게임 속 친구는 현실 속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읽는 재미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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