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미얀마 음식점 아미에란, Amieran

슬슬살살 2013. 5. 4. 00:57

갑자기 쌀국수가 먹고 싶어져 집근처를 검색해 보았는데 이렇다 할 음식점이 없었다. 그러다 명지대(바로 집 앞)앞에 미얀마 음식점이 있는데 쌀국수를 판다는 정보를 얻고는 부리나케!!! 방문했다. 쌀국수도 쌀국수지만, 미얀마라는 출신성분도 흥미를 강하게 자극했던게 더 컸다.

 

미얀마에 가보지 않아서 미얀마 정통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처음 생길 때부터 한국의 유명 요리사의 도움으로 퓨젼화 시킨 메뉴라고 하는데 일단 가격이 너무너무 착하다. 국물이 있는 건 4,900원, 볶음면은 5,900원이다. 그만큼 내용물은 단촐한 편이기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유명 브랜드의 쌀국수라고 무지하게 내용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아메다 모힌까라는 양지 쌀국수

이것과 해물쌀국수 두종류가 있다. 둘 다 4,900원

 

영원히라는 뜻을 담고 있는 가게 이름부터 시작해 가게의 탄생 스토리나 운영되어지는 모습들이 여타의 가게와 다르다. 먼저 주인 부부분들 자체가 미얀마 분들인데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명지대 봉사동아리의 도움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명지대 교수님이나 셰프의 비법,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자립을 했는데 고국인 미얀마를 위한 기금을 매출액에서 별도로 적립하고 있다고 한다.

 

 

카우쉐저라는 이름의 볶음 쌀국수

개인적으로 이게 더 맛있다.

이것과 파인애플, 야채 등을 이용한 볶음면이 있으며 둘 다 5,900원이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싱거워서 소스 첨가를 잘 해야 한다. 아래 사진인 와따펀은 처음 접할 수 있는 요리인데, 달기는 하지만 독특한 맛이 있다.

 

 

이녀석은 와따펀이라는 요리인게 무려 12,000원.

삼겹살을 달짝지근한 소스에 잰 요리인데, 우리 입에는 좀 달다.

 

요즘 한참 유행하는 재능기부의 아주아주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가게는 작지만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안성 맞춤인 장소 같았다. 또, 한번쯤 일부러 찾아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음식의 맛이 뛰어나게 훌륭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고, 또 색다르다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 두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