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계의 거장 로알드 달의 단편이다.
여러가지 추리소설들 흉기를 기발한 방법으로 감쳐왔다. 얼음으로 죽이고 녹이거나, 비녀같은 것이거나, 아니면 기타 생각지 못한 여러 방법으로 말이다.
이 소설에서는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 원제에서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마찬가지 - 흉기를 먹어서 없앤다.
멜로니는 남편 패트릭(직업은 경찰이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는다. 이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소설의 끝까지 내용은 알수 없는 일종의 맥거핀1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들은 멜로니는 화가나서 얼은 양고기로 남편을 살해한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슈퍼에서 쇼핑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 신고를 한다. 남편의 동료들(경찰들)이 조사를 시작하지만 흉기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흉기를 맛있게 요리해서 동료들에게 먹인 멜로니는 그들을 비웃는다.
요즘의 시각에서 그리 대단한 트릭은 아니지만, 이 단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섬뜩함이다. 약간 사이코 같은 멜로니 부인의 행동에서 우리는 무표정의 인형같은 사이코를 느낀다. 사랑하던 남편을 한방에 보내거나, 흉기를 먹인 후에 뒤에서 몰래 웃는 모습들이 특히나 섬뜩하다.
제목에서 흉기와 트릭, 범인까지가 모두 공개 되었음에도 치밀한 심리묘사로 읽는 내내 으슬으슬하다.
- 히치콕이 만들어낸 용어로 무엇인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 예를들면 미션임파서블 4의 토끼발 같은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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