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하이엘프의 숲] 디트릿트의 숨겨진 이야기

슬슬살살 2013. 12. 27. 23:58

로도스도 전기의 외전답게 전편의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전작이 기사인 판의 이야기기 중심이었다면 <하이엘프의 숲>은 제목처럼 엘프인 디트릿트가 주인공이다. 요즘이야 엘프가 판타지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지만 이 작품이 동양식 판타지의 원류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간다던지 자연친화적이라는 등의 종족 설정의 시초인데다 주인공의 연인 격인 디트릿트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전작에서 아쉬움을 느낀 이들이라면 꽤나 반가울 듯 하다. 실린 4편 모두 엘프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고 있는데 이러한 설정들(결계가 걸린 숲, 인간과 교류하지 않는 종족 등)은 지금까지도 판타지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들이다.

 

전편에서 부족했던 로맨스가 많이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전투와 성장 중심의 전작보다는 가볍고 달달한데, 어쩌면 디트릿트의 수많은 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감사작품 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주인공들의 로맨틱 판타지라는 의미를 빼면 재미보다 아쉬움을 조금 달래는 정도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대부분의 게임류에서 쉴 새없이 우려먹은 터라 지금 읽기에는 평이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외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니 전작을 읽었다면 소정의 향수는 달래줄 수 있다.

 

줄거리

 

1부 요정계에서 여행자

또 다른 하이엘프 에스타스가 등장한다. 디트릿트를 찾아 엘프의 세계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미 판의 연인이 된 그녀가 거부한다. 에스타스는 자신이 인간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게 된다면 데려가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하지만 반란군으로부터 잭슨마을을 지켜주던 판 일행들을 배신한 마을 사람들 덕택에 에스타스는 더욱 인간을 혐오하게 된다. 결국 판의 용기로 인해 마을사람들이 참회하고 그들을 도와 마을을 지켜낸다는 평이한 이야기. 디트릿트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건 당연지사.

 

2. 열려진 숲

판과 디트릿트가 캐논 해방군으로서 활동하던 10년을 담았다. 마을 사람들의 탈출을 위해 디트릿트가 목숨을 걸고 돌아오지 못하는 숲의 저주를 풀어낸다.

 

3부 복수의 안개

판과 디트릿트가 하이엘프의 숲을 위기로부터 지켜낸다. 돌아오지 못하는 숲이 열리면서 그간 갇혀있던 마법사가 복수를 꾀한 것인데 복수가 복수를 부른다는 평이한 진리를 전한다. 엘프들이 인간계와 교류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4. 돌아오지 않는 숲의 요정

돌아오지 못하는 숲에서 만난 사냥꾼과 인간계에 있는 그의 아들을 만난 디트릿트가 사냥꾼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인간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디트릿트가 인간계로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하이엘프의 숲

저자
미즈노 료 지음
출판사
들녘 | 1997-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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