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엣지 오프 투모로우] 죽어도 죽어도 전쟁터에서 깨어나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거지?

슬슬살살 2014. 6. 15. 21:03

시간의 틈바구니에 빠져서 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는 남자의 사랑을 다룬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이 같은 시간의 틈바구니 안에 같힌 얘기를 전한다. 그것도 끔찍한 외계종족과의 전쟁 한복판에서..

 

◆ 시간은 왜, 어떤식으로 되돌려지나?

시간이 매일 반복되는 걸 Reset이라 부른다. 리셋. 시간이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뜻인데 이게 중요하다. 인류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외계종족은 집단군체로 각각의 생명이 대장인 오메가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한마디로 오메가만 잡으면 이 전쟁은 승리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메가가 부리는 알파의 전투력이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알파가 가지고 있는 리셋 능력때문이다. 알파는 전쟁중 죽으면 시간을 리셋해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 그때문에 항상 인류는 모든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쟁 중 우연찮게 인류와 알파의 피가 섞이게 되면 인간 역시 그 능력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오메가는 인류에게 주어진 이 능력을 없애려 하고, 인간은 이 능력을 이용해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죽어도 계속 태어나야 하니 미칠 노릇이다. 

 

◆ 시간을 리셋하는 톰 크루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쟁중이지만 공보장교로 활동하며 안전한 후방에서 근무하는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명령 불복종으로 최전선에 나선다. 총하나 쏠 줄 모르는 겁쟁이지만 첫 전투에서 알파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리셋능력을 가지게 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같은 전투.. 빌도 조금씩 유능한 전투원이 되어간다. 그래도 매일 죽어야 하니 불쌍하다. 아무리 잘 싸워도 죽어야 하다니... 전투 중에 인류의 영웅인 리타를 만나고 그녀 역시 일전에 타임리셋을 해 왔음을 알고 전쟁의 방향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 수혈을 받게되면 능력은 사라지고1 꿈에서 오메가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 즉, 오메가를 먼저 죽이면 된다. 다만 그 전에 알파를 죽이면 말짱 꽝이 된다. 리타와 한 조가 되어 매일 죽어나가며 조금씩 오메가를 향해 전진한다. 그리고 당연히 사랑에 빠진다.

 

◆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 만별.

S/F라는 장르에 톰크루즈는 너무 잘 어울린다. 보는 재미도 있고, 타임루프라는 주제도 너무 어렵지 않게 잘 풀어냈다. 그렇지만 전투씬이 좀 약한 듯.. 외계인이 등장하는 장면도 적고 스타쉽트루퍼스처럼 외계종족이 물밀듣이 밀고내려오는 웅장함도 없다. 그 대신 톰 크루즈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가 군데 군데 녹아있기는 하지만 전쟁장면을 좋아하는 이라면 실망했을 듯. 

 

◆ 지구는 당연히 구하겠지.. 그런데 톰은? 살아날까? (스포일러)

고생고생 끝에 타임루프능력까지 없애가며 오메가에 도달한 리타와 빌, 리타가 알파를 유인하는 사이 빌은 오메가에게 폭탄을 안고 뛰어든다. 수류탄을 안고 오메가의 품으로 뛰어드는 빌에게 뒤늦게 알파가 달려들고, 알파의 몸이 폭발하며 빌의 몸을 피로 적신다. 이렇게 톰은 다시 타임루프에 빠져 리타를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간다. 되돌아간 세계에서 외계인은 멸망했고 리타는 빌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렇게 세계는 구해졌지만 정작 사람들은 영웅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근데 빌이 죽게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다시 전쟁통으로 돌아오게 되는 건가?

 

◆ <All you need is kill>이라는 일본 원작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포스터의 느낌이 더 멋지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Edge of Tomorrow 
8.2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샬롯 라일리, 빌 팩스톤, 제레미 피븐
정보
액션, SF | 미국 | 113 분 | 2014-06-04
글쓴이 평점  

  

  1. 근데 리타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본문으로]